터치드가 다시 부르는 산울림의 ‘나 어떡해’
- 샌드 페블즈 원곡... 1977년 MBC 제1회 대학가요제 우승곡이기도
밴드 터치드가 13일 18시 산울림의 ‘나 어떡해’를 리메이크한 음원을 공개한다. 산울림 데뷔 50주년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나 어떡해’는 산울림 김창훈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서울대학교의 농업생명과학대학의 그룹사운드 샌드 페블즈가 1977년 열린 제1회 MBC 대학가요제에 참가해 발표, 팀에게 우승을 안긴 곡이다.
샌드 페블즈의 5기 멤버이기도 했던 김창훈이 쓴 ‘나 어떡해’는 대학가요제 우승 이듬해인 1978년 발매된 산울림 2집에도 실려 큰 인기를 끌었다. ‘나 어떡해’는 사이키델릭한 전주와 중독성 강한 선율,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노랫말로 사랑받았고, 지금까지도 1970년대를 대표하는 명곡으로 꼽힌다.
터치드는 강렬한 록 사운드를 들려주는 4인조 혼성 밴드다. 윤민(보컬, 기타), 김승빈(드럼), 존비킴(베이스), 채도현(키보드)로 구성된 이들은 모두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동문으로 2020년 제31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Blue’라는 곡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등장했다. 밴드로서는 해당 대회에서 처음으로 대상을 차지한 터치드는 이듬해 싱글 ‘새벽별’로 데뷔했고, 지금까지 2장의 EP와 다수의 싱글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22년에는 엠넷의 밴드 경연 프로그램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에 출연해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대중에 이름을 각인했다. 이후 각종 페스티벌과 콘서트, 방송을 종횡무진하며 활발히 활동 중인 이들은 오는 6월 15일과 16일 명화 라이브홀에서 열리는 단독 콘서트 역시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또한 보컬리스트 윤민은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 ‘희로애락도 락이다’로 출연해 9연승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터치드의 ‘나 어떡해’는 파격적이다. 원곡의 상징적인 도입부 멜로디를 과감히 들어낸 것부터 그렇다. 이들은 원곡의 틀을 해체하고 강력한 드럼 연주, 이글대는 기타 연주로 새로운 ‘나 어떡해’를 완성했다. 여성 보컬 윤민의 탁월한 표현력이 멜로디에 생동감을 부여하며 곡에 드라마틱한 감상을 더했고, 브리지 파트에선 화려한 키보드 연주가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속도감 있는 연주를 들려주면서도 오리지널의 정서, 아련한 선율감은 충분히 살려 원곡에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터치드의 멤버들은 “터치드가 보여줄 수 있는 밴드 사운드와 에너지를 리메이크 음원에 최대한 담아보려고 했다”는 작업 후기를 전했다.
터치드와 산울림의 만남은 산울림의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성사됐다. 산울림은 역사적인 50주년을 맞는 2027년까지 밴드와 멤버들이 남긴 위대한 유산 50곡을 후배 뮤지션과 리메이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터치드의 멤버들은 “전설적인 선배님들의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며 “모두가 알고 사랑하는 곡인 만큼 터치드의 색을 입힌 버전도 좋아해주시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