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소개글
박화요비 <걸어간다>
‘걸어간다’에 명시한 너라는 대상은, 떠나보내야만 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버려야만 하는 꿈일 수도 있다. 버리고 잊어야 할 대상으로부터 멀리 도망치기 위해 숲과 사막, 계곡을 밤낮으로 치열하게 걷지만, 몸을 혹사시키면 시킬수록 그 대상에서 도망쳐지지 못하고 언저리를 맴돌고 있는 그리움과 열망만 재확인한다.
그래도 지금 할 수 있는 건 고작 걸어 도망치는 노력뿐.
그러면서 끝엔, 이렇게 노력했음에도 그 대상이 세월의 힘으로도 닳고, 녹고, 바래지지도 않으면 그땐 어떻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절망적 두려움을 담았다.
채정은(작사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