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가 좀 길었습니다.
음악을 만들어도 항상 똑같은 것 같고
모든 음악가들이 겪는 것처럼 저도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건강상에도 성대결절이라는 큰 타격이 와버려서
한동안 되지도 않는 작업에 손을 놓지 못하고 혼자 앓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했던 시기에 많은 걸 깨달았던 것 같아요.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생각의 정리가 되어가는 단계(?)인 것 같습니다.
고민도 많았습니다. 계속 이걸 업으로 가져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근데 생각을 해보니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고
청춘을 싹 다 갖다 바쳤는데 절대 포기가 안되더라고요.
추억이라는 건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지만
사진 하나로만 남기는 것이 아닌
음악으로 표현하여 기록할 수 있는 게 아티스트라는 직업의
매력적인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중적인 스탠스(?), 색채(?) 를 유지하면서
나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건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작업을 통해 세상에 곡이 나오고
그 곡을 듣고 호감 (공감)을 표현해 주시는 분들에게
너무나도 감사하고 그런 반응에 힘을 얻어
많은 음악가들이 오늘을 버티고
내일로 나아가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현생을 찾아 떠났던 동료와도 운이 좋게 연락이 됐고
오랜만에 이번 앨범에 참여해 주었습니다.
작사 작곡 참여해 준 FEX, 세네글자와 더불어
코러스에 참여해 준 seoseo (서서)와
세션으로 참여해준 PUNKBOY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어느 순간 제 주위엔 제 생각보다 절 믿어주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은데
마음은 혼자인 것 같다고 생각할 때가 많지만
더욱더 주변 사람들을 믿어보려는 힘을 기르려고 노력하고 건강관리하면서
더욱더 허슬 하는 음악가가 되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봬요.
FDR (에프디알) - IZAKAYA SEOUL II
<Track List>
1. 어제오늘
2. 확!
3. 웃는편지*
4. 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