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저 너머를 향하는 뮤지션이 될 수 있기를.
우주처럼 커다란, 오래전부터 시작된 염원입니다. 계속 나아가려는 희미한 발광(發光)들을 담은 새 정규앨범 '너머'의 2개 파트 중 첫 번째 파트, 'Black Shimmer'를 먼저 공개합니다.
캄캄한 어둠에서 더 밝게 드러나는 먼지들.
폭발 뒤에 흩어져 우주를 유유히 떠다니는 작은 별들.
해방이 일으킨 폭발 뒤로 삶에 가득 흩뿌려진 희망의 가루들.
이 먼지이자 별, 희망을 모아 사운드에도 신나게 뿌렸습니다.
스스로 그었던 선입견과 한계를 시원하게 밟고 넘어온 것을 느껴요.
이 넘어가는 개운함이 여러분께 전달되기를 소망합니다.
1. 별사탕 (STAR CANDY)
지루한 세상을 알록달록 물들이는 각색각양 별사탕 같은 존재들을 애정합니다. 동시에 저도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서 음악으로 만든 별사탕을 삼켜봅니다. 찬란하면서도 묵직한 단맛을 만들고 싶었어요. [My diva, Whitney Houston]과 그녀의 디바였던 Chaka Khan, 그리고 Prince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2. what the hell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무례한 존재들... 사적인 관계들, [일터의 빌런]들, 무턱대고 뱉어대는 비난과 평가질... 살다 보면 겪게 되는 수많은 무례함에 더 이상 마음 쓰지 않겠다는 다짐을 우아하게 음악으로 읊어보았습니다. 혼자 작업하다 현실 웃음을 터트릴 정도로 즐거웠어요. 잠시 오케스트라도 나오고 불꽃도 터지고 침도 뱉고, 큰 고민 없이 마음 가는 대로 만들었습니다. 찬란한 해방의 순간!
3. 부른 소리 (Youth, for a while)
2017년에 만들고, 2019년에 피아노와 듀오로 녹음한 뒤로 꺼내보지도 않았던 곡입니다. 이번 앨범의 중력이 형성되었을 때 강렬하게 끌려 나와서 반갑고 신기했습니다. 과거의 숨김없는 목소리와 감정이 이제서야 귀하게 여겨지더라고요. 솔직하기 그지없는 이 곡을 마주하면서 못나고 나약한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새로운 희망이 일렁였습니다. 쌓인 먼지가 기분 좋게 느껴지는 사운드로 새롭게 방향을 잡아 완성했습니다.
4. Shimmer
어디로든 갈 수 있어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광활한 우주, 그 혼란 속에서 천천히 나만의 궤적을 그려나가는 먼지의 움직임을 담아낸 곡입니다. '별사탕'과 'what the hell'을 작업하며 이 앨범의 중력을 느끼고 있을 때 만들어졌어요. 이 앨범을 만들던 제 마음을 위한 테마곡이라고 느낍니다.
5. JAZZ BOX (Beyond ver.)
취미 활동인 유튜브 콘텐츠 'JAZZ BOX'의 시즌 2를 위해 만들었던 테마곡입니다. 만든 당시부터 스탠다드한 재즈 편곡이 아닌 [알 수 없는 작곡가]의 방식으로 앨범에 수록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는데 'Black Shimmer'라는 우주 먼지를 만나 이렇게나 귀여운 버전으로 완성되었습니다. 파트마다 다른 행성으로 이동하는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시즌 2 EP.0에서 실시간으로 송출되었던 공연 사운드를 샘플링한 부분, 외계인처럼 웅얼대는 Scat 등 곡이 끝날 때까지 예상치 못한 사운드로 전개되는 사랑스러운 막내 트랙입니다.
* [ ] 괄호 표시는 지난 앨범들의 제목 혹은 가사입니다.
곧 두 번째 파트에서 또 만나요.
2024년 7월, 선우정아 드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