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 원조 "김조한" 그가 돌아왔다
맛집이 모여 있는 거리에 가보면 식당마다 제각기 ‘원조’임을 주장한다.
그러나 진정한 ‘원조’는 단 하나, ‘뚝배기보다 장맛’이라고 간판의 크기와 실내장식의 화려함과는 상관없이 진한 맛으로 승부를 걸어 손님들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가요계도 마찬가지다. 어느 장르에서든지 ‘원조’는 있기 마련이다.
한 분야를 개척한 가수는 음악의 폭과 깊이에서 자신의 뒤를 잇는 후배들과 뭔가 달라도 한참 다르다.
팬들은 이 사실을 무척이나 잘 알고 있다.
‘R&B(리듬앤블루스)의 원조’ 김조한(29)이 1년8개월여 만에 새 음반을 들고 돌아왔다.
트레이드마크인 턱수염은 여전하지만 R&B를 대하는 음악적 자세와 시선은 한결 성숙해졌다.
진지한 눈빛에서 잘 묻어난다.
이번 음반은 싱글로 만들어졌다.
10여 곡을 백화점 진열대처럼 나열해 수록하는 일반적인 제작방식을 거부하고 4곡만 추려 담았다.
미국 일본 같은 음악 선진국들과 달리 싱글음반시장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한국에서는 무척 용기 있는 시도다.
타이틀곡은 ‘사랑해요’. 동료 뮤지션 박진영이 선사한 곡으로 담백한 선율에 버무려진 특유의 호소력 짙은 음색이 돋보인다.
‘김조한의 목소리는 다 좋은데 너무 높낮이가 분명하고 버터 맛이 나 느끼하다’는 일부의 지적을 고려한 듯 최대한 힘을 빼고 불렀다.
된장 맛을 가미했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그래요’ ‘투나이트’ ‘다시’ 등 나머지 세 곡도 비슷한 분위기. 음반 전체에서 음악성과 대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말겠다는 야무진 다짐이 느껴진다.
얼마 전 절친한 선배가수 신승훈으로부터 “네가 있어 한국의 R&B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격려의 말을 들었다는 그는 “솔리드에서 독립한 뒤 가야 할 길을 놓고 한동안 고민과 방황을 거듭했다”며 “인기도 좋지만 R&B 마니아를 사로잡을 수 있는 수준 높은 음악을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출처 : 예전미디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