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멤피스 출신의 송라이터 Kirby Lauryen Dockery는 Rihanna, Kanye West, Paul McCartney가 함께했던 싱글 'FourFiveSeconds', 그리고 Beyonce와 Ariana Grande 등의 작곡가로도 알려져 있다. 이후 Jay-Z의 레이블 Roc Nation과 계약하고는 2020년에 [Sis.]를 발표하면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한다. John Legend의 투어에서 오프닝 무대를 서기도 했다.
이전 작 [Sis.]의 연작처럼 보이는 제목의 [Sis. He Wasn't the One]은 10곡이 수록되어 있지만 EP라 규정하고 있다. 일전에 공개됐던 싱글들인 'Boyz II Men'이나 'Break Her Heart For Me' 같은 트랙들이 고스란히 수록되어 있는데, 오래된 소울 트랙, 그리고 현대적인 어레인지의 트랙들이 공존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희망이 없는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앨범 전반에 깔려 있다.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가라앉지만은 않는 슬로우 잼 트랙 'Wish I Loved'에서는 "내가 누군가를 그렇게 사랑했으면/ 아니면 누군가가 나를 그렇게 사랑해 주었으면"이라는 가사로 후렴을 끝내기도 한다. 몇몇 그루브들의 경우 Anderson Paak의 영향이, 그리고 고음 처리의 경우 Erykah Badu의 영향이 보이기도 하는데, BJ The Chicago Kid와 듀엣해낸 'Lately' 같은 트랙에서는 마치 D'Angelo와도 같은 관능을 폭발시켜낸다.
모든 것이 마법 같은 이 EP를 통해 앞으로 그녀가 내놓을 작품들 또한 기대하게끔 만든다. 머지 않아 Kirby가 직접 쓰고 부른 노래들은 그녀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작곡했던 노래들만큼 유명해질 것이다. 올해 들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여성 R&B 싱어 송라이터의 작품이라 감히 말할 수 있는 결과물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