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AN [앨범소개]
PAGAN은 직역하면 ‘이교도’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단어는 촌사람 또는 시골사람이라는 뜻의 paganus라는 라틴어에서 유래 되었으며, 기독교가 확산되어감에 따라 종교적으로 기독교를 따르지않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점점 굳혀지게 되었다. 어느날 사람들의 뜻이 모여, 그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이내 뜻이 다르거나 없는 사람들도 모이기도 하며 그것이 힘을 가지게 되어 커다란 흐름이 되고 가끔은 역사가 되기도하는 ‘펜듈럼’으로 변하곤 한다.
나는 정말 흐름이라는것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 그것은 대중적이며 유행적이고 커다란 권위적 힘이다. 하지만 무작정 흐름에 의해 파악하지 못했던 나를 잊고 살아가기는 싫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것을 알며 말하고 싶고, 내 생각을 방해받고 싶지 않으며, 내 삶을 살아가고 싶다.
우리가 살아가며 가끔 옳고 그름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때 그것이 정녕 나로부터 나오는 생각인지, 아니면 흐름으로 학습된 프로세스에 의한 답인지 한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 착하다? 나쁘다? 그 무엇도 그런 한단어로 정의 하기에는 너무 모순적이고 함정이 많기때문에 난 애초에 그런건 없다고 가정한다.
그저 어떤 나의 취향만 있을뿐.
나는 현실적으로 살라는 말을 많이 듣고 살았다. 남들이 하는거 해라,이렇게 저렇게 등등.. 현실? 나에게 있어서 정말 현실이란 ‘우리는 결국 죽음을 피할수없다’라는 그 사실이 현실 정도이다. 회의적인 시각일수도 있지만 난 이런 사실에 조금 더 내가 집중해야할 대상이 좁혀졌던 기억이 난다. 모든 대단한 흐름도, 펜듈럼도, 역사도 우리를 다 지나간다. 그래서 나는 삶에있어 ‘나‘가 정말 중요하고, 그게 뭔지 끝없이 탐구하고, 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 우리가 남들과는 조금 다른 pagan(이교도)으로 비춰보일지라도!
나와 청자 여러분들이 조금 더 나에 머물수있기를 바라며 좋아하는 시의 한 구절을 끝으로 앨범 소개를 마무리한다.
내 이름은 오지만디아스, 왕 중의 왕이다.
나의 위업을 보라, 너희 강대한 자들아, 그리고 절망하라!
그 옆엔 아무것도 없었다. 거대한 석상
잔해 주위로, 황량하게 끝없이,
외로운 평지 모래사막만 펼쳐져 있었다.
My name is Ozymandias, king of kings:
Look on my works, ye Mighty, and despair!
Nothing beside remains. Round the decay
Of that colossal wreck, boundless and bare,
The lone and level sands stretch far away
shelley(1792-1822) 18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