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우울로 빚어낸 희망의 나침반
권소정 [FIND HOPE]
[숲]에서 영원한 보금자리를 노래하던 이는 자취를 감추고, 우울과 공허를 노래하는 음악가가 새로이 돌아왔다. 싱어송라이터 권소정의 이야기다.
그가 1년 9개월 만에 발표하는 더블 싱글 [FIND HOPE]는 우울을 엮어 만든 자전적인 작품이다. 우울에도 형태가 있다면, 절망에도 모양이 있다면 과연 어떤 모습과 소리를 지니고 있을까.
[FIND HOPE]는 이러한 단순한 물음에서 그 여정을 시작한다.
모두가 우울을 이겨내야 할 대상으로만 여기며 내면의 외침을 외면하지만, 권소정은 자신의 오랜 벗과 같은 우울의 면면을 오래 탐구해 이를 작품으로 승화시켰고, 나아가 그 흉측한 모습 속에서 희망을 발굴한다. (‘FIND HOPE’)
흥미로운 지점은 이어지는 트랙 ‘FIND A WILL’이다. 직전 트랙에서 공허를 극복하며 마침내 희망에 다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음에도, 지금의 상황이 비로소 온전해진 것이 맞는지 의구심을 드러낸다. 어쩌면 불안과 우울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로 남겨질지 모른다는 불안함을 남긴 채 작품은 막이 내린다. 어쩌면 [FIND HOPE]는 열린 결말을 지닌, 우울에 관한 단편선과 같다.
희망을 노래하는 음악가는 많다. 그러나 불행과 우울을, 독창적이며 다채로운 사운드스케이프로 노래하는 음악가는 결코 많지 않다. 그래서 권소정의 음악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는 다가오는 11월, [FIND HOPE]의 서사를 담은 새 EP를 발표할 예정이다.
키치킴 (뮤직 에디터)
FIND HOPE (the only on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