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nd of the confusion is a new start line again]
미디어의 발전으로 인해 유행을 뒤쫓고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자신의 성향과 성격 또한 정형화시키며
그게 자신이라 믿고 단정 짓는 요즘 세상에,
이런 혼란스러운 주제를 사랑에 빗대어
어둠 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야기.
[아티스트 코멘트]
1. In My Head
우선 처음 곡을 구상하였을 때 개러지 풍의 건조하며 투박한 스타일,
밴드로서 최소한의 악기로 미니멀함을 잡으려고 노력했어요.
지금까지 발매된 곡 중에선 가장 심플한 곡이라고 생각해요.
혹시 답이 없을 것 같은 문제를 풀어본 적이 있나요?
아무리 노력을 한다 하여도 풀리지 않는 그 문제는
지금 저의 상황일 수도 있다 생각해요.
그렇지만 계속 풀어봐야 하며, 풀어가고 있어요.
2. Smoking Blunt
수록곡 혹은 발매 곡 중에선 가장 신스팝적인 곡이에요.
처음엔 신스팝적인 요소와 밴드 사운드를 더 많이 섞어보려 했는데,
기타리스트 김도연의 의견 중 밴드 사운드를 덜어내는 게
곡의 완성도 측면에서 다 나을 거 같다는 의견을 수용해서
결국 그렇게 하진 않았어요.
가장 어두운 곡이에요.
상대방을 사랑하는 게 아니란 의심이 들 때쯤이면
자기 최면을 걸게 되죠. 사랑한다고
왜냐하면 자기 자신도 어떤 사람인지 모르니까요.
자아를 돌아볼 여유도 없고, 상대에게 휩쓸리게 될 거란 걸 아는 거죠.
소위 말하는 가스라이팅처럼요.
자신의 선택은 입 밖에 꺼내지 못하는 거예요.
상대방이라는 새장에 갇힌 새처럼 말이에요.
개인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런 상황이
누군가는 벌어지고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3. Decode
싱글로 먼저 발매됐던 곡이에요.
펑키 함을 가져오려고 리듬 파트를 많이 신경 썼던 거 같아요.
로버스의 정체성이 이곡으로부터 시작될 거라 저는 생각해요.
'In My Head'의 이야기를 끌고 와요
Decode 에서는 '너'라는 존재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곡이에요
불안과 후회 사이에서 생각을 바꿔본다면
정답을 풀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거죠.
4. Love Again
곡을 구상하며 작업을 진행하는 순간
단순히 우리의 직감을 믿었어요.
타이틀곡이자 가장 많은 악기를 사용한 곡이며
발매 곡 중 가장 밝은 곡이라고 생각해요.
즐겁게 녹음했고 꽤 많은 목소리가 필요할 거라 생각했지만
최소 인원으로도 풍부함을 만들어낼 수 있었어요.
기타리스트 김도연이 수많은 기타를 녹음하느라
재미있었던 기억이 나요.
영화를 보면 어두운 이야기를 결국 이겨내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거란 걸 우린 모두 알고 있어요.
다시 사랑할 수 있듯이 우린 높이도 올라가 보고
실수로 인해 미끄러지기도 하지만 또다시 일어나
시작하고 반복하는 게 인생이라 생각해요.
그렇지만 우리의 해피엔딩이 영원하다 상상하면
최고의 시나리오가 될 거예요.
사랑에 빗댄 내용이지만 결국 가사의 본질은
우리의 이야기일 수도 있어요.
혼란 속에서 많은 일들이 지나왔고
시작의 끝에서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돼요.
결국 마지막에는 해피엔딩이 영원했으면 좋겠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