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과 옴니버스 음반에 참여해 오던 ‘ 새의전부 ’ 가 첫 EP 앨범을 발매했다 . 앨범 없이 십여 년의 음악 생활을 해온 새의전부는 한 지인으로부터 ‘ 한 시절을 매듭짓는 의미 ’ 로서 앨범을 완성해 보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듣고 작업 을 시작했다 .
첫 번째 곡 < 흰 > 은 한강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읽고 만든 노래다 . 앨범 전곡
을 작곡한 이원혜가 노래를 불렀다 . 이 곡에 사운드 디자이너 김태성이 참여해 신비롭고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준다 .
두 번째 곡 < 노래하는 새 > 는 오랜 시간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는 새의전부의 마음이 잘 표현된 노래로 새의전부 EP 앨범의 타이틀 곡이다 .
세 번째 곡 < 민들레는 민들레 > 는 김장성 작가의 동명의 그림책의 글을 편사해 작곡한 노래이다 . ' 싹이 터도 민들 레 잎의 나도 민들레 ' 라는 첫소절이 인상적이다 . 어떤 환경과 상황 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나로써 존재하며 , 그것으 로 충분히 가치롭다고 노래한다 . 아티스트 하이하바의 기타연주로 수록곡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 네 번째 곡 < 당신의 뒷모습 > 은 윤가은 감독의 영화 ‘ 우리집 ’ 을 보고 만든 노래이다 . 주인공인 12 살 ‘ 하나 ’ 의 깊은 한숨을 노래로 느낄 수 있다 .
다섯 번째 곡 < 상상 > 은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소리가 배경이 되었다 . 그 위에 잔잔한 피아노와 덤덤한 노래가 얹어진다 .
새의전부는 2011 년 제 21 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 입상 및 연주상을 받고 , 푸른곰팡이 레이블에 소속되어 故조 동진 , 장필순 , 조동익 , 이규호 , 조동희 , 오소영 등 선배 아티스트들의 지지를 받으며 음악활동을 해나갔다 . 현재는 은하뮤직 소속으로 새의전부가 프로듀싱과 제작을 도맡아 활동을 하고 있다 .... ....
Performed by
새의 전부 2기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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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혜 : 보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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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리 : 보컬
1. 흰
작사 . 곡 이원혜
키보드 이원혜
보컬 이원혜
사운드 디자인 김태성
2. 노래하는 새
작사 . 곡 이원혜
키보드 이원혜
보컬 한소리
코러스 이원혜
3. 민들레는 민들레
작사 김장성
작곡 이원혜
피아노 이원혜
기타 오종현
보컬 한소리,이원혜
4. 당신의 뒷모습
작사 . 곡 이원혜
키보드 이원혜
보컬 이원혜
코러스 한소리
5. 상상
작사 . 곡 이원혜
키보드 이원혜
보컬 한소리
제작 : 새의전부
프로듀서 : 이원혜
레코딩 스튜디오 : 하이하바 , 황골 701
레코딩 엔지니어 : 김태성
믹싱 마스터링 : 김태성
커버 일러스트 : 버들
자켓 디자인 : 신영선
매니지먼트 : 은하 뮤직
배급 : 포스트 뮤직
새의전부 유튜브 https://www.youtube.com/@user-qk3ef4dl3z
새의전부 - 노래하는 새
: 노래는 무엇일까 ? 어떻게 살 것인가 ?
‘ 가요 ’ 를 좋아했다 . 어리고 젊은 시절의 라디오나 티브이에서 흘러나왔던 가요톱텐들과 몇몇의 팝송이 들려준 감 동을 잊을 수 없다 . 살면서 조금 낯선 노래를 만날 때면 , 그리고 그 노래가 어떤지 나도 모르게 판단하려고 그래질 때면 , ‘ 그 시절의 멋진 노래들 ’ 이 무슨 귀신처럼 스윽 , ‘ 나보다 예뻐 ? 아님 별로야 ?’ 그러며 내 귓가에 나타나곤 했 다 . 그것과 비슷하면 멋진 노래로 , 안 비슷하면 안 멋지거나 이상한 노래로 생각했었다 .
언젠가부터 그 노래들이 주는 짜릿한 아름다움을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게 되었다 . 이십대를 들어 서며 만난 친구들과 나눴던 대화를 통해서였을 것이다 . 주어지는 노래와 듣는 노래 , 좋다는 노래와 알고 싶어지는 노래 , 쫄게 하는 노래와 참여하게 하는 노래 ... 노래에 무슨 종류들이 있는 건가 ? 어렴풋이 뭔가 느껴지는 것 같았 다 . 그 느낌은 내게 ‘ 어떻게 살 것인가 ?’ 라는 질문과 문득 문득 겹쳐졌고 , 나는 친구들과 함께 노래를 만들고 부르 기 시작했다 .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
시간은 흐르고 , 노래에 관해 얘기하고 싶은 마음은 , 얘기하기 어려운 마음으로 점점 바뀐다 . 며칠 전 한소리가 보 내준 새의전부의 노래들을 들을 때도 그랬다 . 대체 왜 이러지 싶을 정도로 , 들을수록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어 괴 롭고 답답하였다 . 노래들은 , 따뜻했고 , 쓸쓸했고 , 참 좋았다 . ‘ 이런 시대에 이런 노래를 부르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게 ... 나로선 신기한 거야 ... 좀 걱정도 되고 ...’ 선생님은 처음 새의전부의 노래를 듣고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하셨지 . 10 년이 지난 오늘 이 노래들을 들으시면 또 어떤 이야기를 해주실까 .
나는 질문에 붙잡혀있다 . ‘ 이런 시대에 이런 노래 ’ 를 새의전부는 왜 또 만들어 부르고 있는 것일까 . 아니 어쩌면 정 말 노래란 이런 걸 거라고 믿고 있는 걸까 ? 묻고 또 묻게 된다 . 노래는 정말 무엇일까 .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 야 할까 . 세상 어디 시궁창 속에라도 이런 질문들이 혹시 살아남아 있다면 , 이원혜와 한소리 그리고 그들의 친구들 은 그 질문을 기어이 찾아내어 , 자신들의 목소리에 담기로 했나 보다 . 새의전부가 노래하고 있다 . 조용히 우는 새 처럼 .
김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