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함이 문득 하루에 스며들 때 우리는 자연스레 낡고 소중했던 기억에 기대어 본다.
그때의 사랑은 유난스러울 만큼 온 마음을 다 바쳤던 시간이었지만 이제는 그 시절의 빛나는 순간으로만 남아 있다.
가끔 그 추억들이 마음 속에서 잔잔한 파도처럼 밀려오면 오래된 사진이 빛을 되찾듯 감정들이 고요히 되살아나고 그 시절의 온기가 흐르던 순간에 잠시 머문다.
어딘가 구석에 쌓여 있던 이 감정은 늘 나를 따라다니며 언젠가 풀어내야 할 숙제처럼 느껴졌다.
아팠던 날들도 언젠가는 옅어지고 기뻤던 순간들조차 조금씩 멀어지듯 지나온 시간의 흔적이 결국 지금의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으니
이제는 과거의 그림자에 얽매이지 않고 그저 오늘을 온전히 살아가려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