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제주도 출신이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20살에 서울로 상경했다.
서울에서 살던 어느 날 제주도에 있던 어느 장소가 너무 그리운 마음이 들었다.
무언가 특별한 장소도 아니고 예쁜 장소도 아니었기에 그런 향수가 신기했다.
제주도에 갈 수 있게 된 어느 날, 그 장소에 가보았다.
기대하면서 걸어갔다. 숨이 차올랐다. 드디어 와보다니.
하지만 도착해보니 너무 허무했다. 나는 이 장소에 오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다.
몇 주 동안 그곳에 꼭 가봐야지 마음을 먹고 왔던 장소는 내 향수가 아니었다.
그때가 그리운 거였다.
그 시절의 그 장소, 냄새, 사람들, 분위기 그것이 그리운 거였다.
지난 시간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보컬을 곡 전반에 걸쳐 따뜻한 나일론 기타로 감싸준다.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편곡에 가려지기보다는 오롯이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화려한 구성보다는 심플한 악기 구성을 하였다. 곳곳에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독특한 소리들을 배치하여 심플함 속에서도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요소를 넣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