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얼굴들이 하나 둘 보입니다. 오랜 친구들, 떠나보낸 사람들과 떠나보낼 사람들, 미처 말하지 못했지만 못내 그리워한 이들. 모두 웃으며 서로에게 인사를 건네네요.
각자는 모두 제법 험한 길을 지나온 듯, 처음 보는 표정을 마치 외투처럼 걸치고 있습니다. 그 탓에 나는 이들이 매우 낯설기도, 어쩌면 그 덕에 오히려 이전보다 더욱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시간이 많이 지난 것이겠죠. 무엇 하나 다시 손에 쥘 수 없지만 그렇기에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서로에게서 지난 것들을 떠올리고는 활짝 웃고, 눈물을 비추고, 잘 보듬어 다시 넣어둡니다. 못다 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오늘이 지나가면, 우리는 다시 각자 제 길에 올라섭니다. 혼자서, 둘 혹은 여럿이서, 어떤 경우라도 몹시 외로운 건 마찬가지일 겁니다. 외투를 한껏 여미고 무거운 걸음을 걸어야겠지요.
모두에게 이른 안부를 보냅니다. 끝이 시작되는 것인지, 아니면 비로소 시작이 끝나가는 것인지 전혀 알지 못한 채로, 그럼에도 우리는 모두 아름다울 것이라 말합니다.
작사: 조용
작곡: 조용
편곡: 조용
노래: 권태익
피아노: 조용
글: 권태익
Midi programming: 조용
Mix: 조용
Master: 조용
Album cover: 23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