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농담처럼 내뱉었던 단어가 이번 앨범의 메인 테마가 되었습니다.
농담으로 넘기기엔 생각보다 진득한 단어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저에게 어쩌면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이 되었습니다.
시절을 무한히 연장하는 낡은 이야기들
시대를 훔쳐다 쓰는 허울뿐인 슬로건들
주류를 갈아 마시는 지독한 빨대들
비주류를 독식하는 유치한 개구리들
그 외에 어디에나 존재하는 모조 왕관들 왕관들 왕관들
음악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믿지 않습니다.
음악을 듣는 이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은 믿고 싶습니다.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확신하진 않습니다.
세상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습니다.
비겁한 저는 노래를 합니다.
아마도 노래 뒤에 끔찍이 숨을 겁니다.
다만 조금은 직설적인 앨범을 내봅니다.
해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결국 이 앨범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감히 욕심을 부리자면 이 앨범이 각자의 크고 작은 역경들 속 역성의 용기가 필요한 순간에
역성을 들어줄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수록된 세 곡의 가사로 앨범 소개를 마칩니다.
‘잡음들이 너의 주선율을 다 뺏으러 갈 거야
잡음들이 너의 주선율을 다 뺏어 그게 우리야’
‘순간은 우릴 파티 주인공마냥 내내 떠받들어 주다가도
역사가 되어야 할 때가 되면 초대권이 없다고 내팽개치고
필요 없어 그냥 우리가 써버릴까 정경이건 외경이건 뭐건 간에 말야
우리가 지을 찰나들이 가질 주인공은 너너너너 너너나너’
‘전시되지 않을 거론도 되지 않을 호명조차 되지 않을 마음아 이 노랜 너희 거야’
*이 앨범은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과 처음부터 함께 만들었습니다.
*앨범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름모, 복다진, 송현우, 이종한, 매니팍에게는 한 번 더 깊이 감사드립니다.
Track 1. 인투로
피투 되어 기투한다. 우리는 무의미한 삶 속에 내던져져 스스로의 의미를 찾아 살아간다. 아무리 물어봐야 답은 알 수 없는 삶. 진짜라는 것을 규정하고 선포하고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를 ‘살아내는’ 게 더 중요한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어떤 궤도를 걷고 있는지 명확히 설명할 수는 없어도 그 궤도를 전부 ‘진짜 다 돌아버릴 거야’
Lyrics 이승윤
Compos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Arrang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Drum 지용희
Bass 송현우
Acoustic Guitar 이정원
Electric Guitar 이승윤, 이정원
Organ 복다진
Percussion 지용희, 조희원, 이정원, 이승윤
Vocal 이승윤
Chorus 이승윤, 이정원, 지용희
Track 2. 폭죽타임
폭죽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칠흑에 생채기를 내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어둠 속의 빈틈 속으로 섬광을 흩뿌리자.
Lyrics 이승윤
Compos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Arrang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Drum 지용희
Bass 송현우
Electric Guitar 이정원
Synth 조희원
Piano 복다진
Vocal 이승윤
Chorus 이승윤, 이정원, 조희원, 지용희
Track 3. 검을 현
판을 거스르는 이야기. 그래봐야 체스판 안에서 위대하다고 일컬어지는 이야기들. 그 안에서 주어지는 성검. 그런 거 필요 없어. GET OFF The 체스판! 나는 검을 현으로 들고 판 밖을 나갈 거야.
Lyrics 이승윤
Compos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Arrang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Drum 지용희
Bass 송현우
Acoustic Guitar 이정원
Electric Guitar 이승윤, 조희원, 이정원
Organ 복다진
Vocal 이승윤
Chorus 이승윤
Track 4. 역성 *Title
시대는 세상은 언제나 우리의 이름과 마음과 고민과 슬픔과 애써 살아낸 하루하루들을 마음대로 훔쳐 가 주무르고 슬로건으로 만들어 휘두르다 버릴 테지. 가짜 왕좌와 모조 왕관을 위해 우리의 빛나는 순간들을 뺏어다 쓸 테지. 놓지 못한 청춘을 우기려고 우리의 푸르름을 함부로 훼손할 테지. 이제 너의 왕관 너의 청춘 너의 궤변을 위해 바쳐진 우리의 얼과 우리의 넋과 우리의 이름과 우리의 리듬을 되찾겠어. 잡음들이 너의 주선율을 다 뺏어 그게 우리야.
Lyrics 이승윤
Compos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Arrang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String Arranged 이종한
Drum 지용희
Bass 송현우
Acoustic Guitar 이정원
Electric Guitar 이정원, 이승윤, 조희원
String Prague Metropolitan Orchestra
Piano 복다진
Vocal 이승윤
Chorus 이승윤, 조희원
Track 5. 스테레오
한쪽의 이야기를 듣고 한쪽의 견해를 듣고 한쪽의 삶을 살아간다. 그건 아마도 우리의 이어폰이 단선되어서, 이어폰을 한쪽만 들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어차피 온 세상은 다 스테레오인데 말이지.
Lyrics 이승윤
Compos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Arrang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Drum 지용희
Bass 송현우
Acoustic Guitar 이승윤
Electric Guitar 이정원
Synth 조희원
Piano 복다진
Organ 복다진
Percussion & FX 지용희, 조희원, 이승윤, 이정원
Noise, Windbreak, Vinyl, Zipper 이승윤
Vocal 이승윤
Chorus 지용희, 조희원, 이승윤, 이정원
Track 6. 까만 흔적
그림자라는 존재를 생각하다 쓴 곡. 어쩌면 항상 옆에 있으면서도 힘이 되어 주지 못하는 존재, 어쩌면 하염없이 기다리는 존재, 어쩌면 그토록 헤어질 수 없는 존재. 나는 너로 인해 의미를 얻어. 네가 나에게 아주 큰 힘을 얻진 못해도 내가 있다는 건 너가 잠시나마 빛에 머물러 있다는 까만 흔적이야.
Lyrics 이승윤
Compos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Arrang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복다진
String Quartet Arranged 복다진
Drum 지용희
Bass 송현우
Acoustic Guitar 이정원, 이승윤
String Quartet 올리뮤직
Piano 복다진
Percussion & FX 지용희, 조희원, 이승윤, 이정원
Vocal 이승윤
Chorus 이승윤
Track 7. 캐논
수많은 명곡들의 뿌리인 파헬벨의 캐논 코드. 정말 특별하고 위대한 곡으로 만들고 싶어서 아껴두기만 했다. 시도는 정말 많이 했지. 그러나 완벽하지 않았다. 완벽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코드라고 생각했다. 근데 완벽함이라는 게 뭘까. 완벽한 사람, 완벽한 순간, 완벽한 노래라는 게 뭘까. 나는 완벽한 걸 주려다 가장 아끼는 걸 주지 않고 있던 사람일 뿐이었다. 가장 좋은 이야기를 너에게 줄게. 너는 나의 캐논이야.
Lyrics 이승윤
Compos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Arrang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String, Brass Arranged 이종한
Drum 지용희
Bass 송현우
Acoustic Guitar 이승윤
Electric Guitar 이정원
String, Brass Prague Metropolitan Orchestra
Piano 복다진
Vocal 이승윤
Chorus 이승윤
Track 8. 내게로 불어와
우린 아마 목적지가 꼭 같진 않을 거야. 어딘가에서 불어온 우리들은 반드시 어딘가로 흩어지겠지만, 지금 이 순간을 넘치게 흩날리자. 우린 어딘가서 또 만날 거야.
Lyrics 이승윤
Compos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Arrang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String Quartet Arranged 복다진
Drum 지용희
Bass 송현우
Acoustic Guitar 이승윤, 이정원
Electric Guitar 이정원
String Quartet 올리뮤직
Piano 복다진
Vocal 이승윤
Chorus 이승윤
Track 9. 28k LOVE!!
시간, 금, 프레임 등 24라는 숫자로 틀이 규정된 것들이 많더라. 마음의 순도도 24로 표현할 수 있을까 끄적여 보다가 오히려 그 숫자를 넘어서는 마음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순물이 섞이더라도, 규정된 틀을 벗어나더라도. 순도보다 더 진한 우리만의 순간을 맞이하고 싶다.
Lyrics 이승윤
Compos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Arrang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Saxophone, Trumpet Arranged 복다진
Drum 지용희
Bass 송현우
Acoustic Guitar 이정원
Electric Guitar 이정원
Piano 복다진
Percussion 이승윤, 이정원, 조희원, 지용희
Saxophone 서보경
Trumpet, Flugelhorn 이동기
Vocal 이승윤
Chorus 이승윤
Track 10. 너의 둘레
마음의 테두리가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만든 곡.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내어줄 때 둘레의 크기나 모양을 생각하지 않고서 전체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세상의 둘레에서 피워내지 못한 마음들을 서로의 품속에서만큼은 다 피워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Lyrics 이승윤
Compos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Arrang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String Arranged 이종한
Drum 지용희
Bass 송현우
Acoustic Guitar 이정원
Electric Guitar 이정원
Synth 조희원
String Prague Metropolitan Orchestra
Piano 복다진
Percussion 지용희, 조희원, 이승윤, 이정원
Vocal 이승윤
Chorus 이승윤
Track 11. 리턴매치
나는 알고 있다. 링 위의 승자가 누구일지. 그래서 보통 이기고 올게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지지 않을게라고 표현할 뿐. 그러나 가끔, 기어코 애를 써서 입고 있는 담담함이 의도와 다르게 내게 마음을 써주는 이들의 응원을 슬프게, 초라하게 만들고 있진 않나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번엔 K.O. 한번 시켜볼게. 리턴 매치 가져다줄게라고 꼭 말해줘야겠다.
Lyrics 이승윤
Compos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Arrang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Drum 지용희
Bass 송현우
Acoustic Guitar 이정원
Electric Guitar 이정원
Piano 복다진
Organ 복다진
Whistle 이승윤
Vocal 이승윤
Chorus 이승윤
Track 12. SOLD OUT
예술이라는, 꿈이라는 것들의 오만함. 너 자신이 되라고 주구장창 외치는 창작물들. 그러나 결국은 품절시켜달라는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는. 나도 다르지 않다. 나는 나를 사는 걸 포기하고 그냥 존재하겠어. 최고의 너도, 최악의 너도, 최선의 너도 어차피 너는 너 나는 나.
Lyrics 이승윤
Compos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Arrang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Drum 지용희
Bass 송현우
Electric Guitar 이정원, 이승윤
Organ 복다진
Vocal 이승윤
Chorus 이승윤, 이정원, 조희원, 지용희, 주성민
Track 13. 폭포
관성을 거스르는 이야기. 폭포를 거꾸로 뒤엎어서 분수로 만들자. 허무야, 숭고야, 운명아 나를 부숴봐 내 분수를 이제 보여줄게.
Lyrics 이승윤
Compos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Arrang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String Arranged 이종한
Drum 지용희
Bass 송현우
Acoustic Guitar 이승윤, 이정원
Electric Guitar 이승윤, 이정원, 조희원
String Prague Metropolitan Orchestra
Piano 복다진
Organ 복다진
Vocal 이승윤
Chorus 이승윤, 지용희, 이정원, 조희원, 이종한, 주성민
Track 14. 끝을 거슬러
세상은 우리를 마치 주인공인 것 마냥 떠받들어주다가 마지막엔 날파리들이 모든 걸 훔쳐 가게 내버려 둘 거야. 근데 누가 뭐래도 지금 우리가 짓고 있는 이 찰나는 우리 거잖아. 우리들의 이야기잖아. 나는 수백 번의 허무한 끝을 맞이하더라도 그 찰나를 향해 돌아가려고. 수백 번의 공허한 헤어짐을 맞이하더라도 나는 너를 데리러 갈 거야. 왜냐하면 이 순간만큼은 우리의 파티니까.
Lyrics 이승윤
Compos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Arrang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String, Brass Arranged 이종한
Drum 지용희
Bass 송현우
Electric Guitar 이정원, 조희원, 이승윤
Synth 조희원
String, Brass Prague Metropolitan Orchestra
EP 복다진
Piano 복다진
Saxophone 서보경
Trumpet 이동기
Percussion & FX 조희원
Vocal 이승윤
Chorus 이승윤
Track 15. 들키고 싶은 마음에게
강을 건너다 빛이 물결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빛이 우는 것 같다 생각했다. 우린 가끔 누군가 알아채 주었으면 하는 마음들을 가지고 산다. 그러나 내가 스스로 말하고 싶진 않은 마음. 들키고 싶은 마음들아 이 노래 안에서 마음껏 울다 가렴. 전시되지 않을, 거론도 되지 않을, 호명조차 되지 않을 마음아 이 노랜 너희 거야.
Lyrics 이승윤
Compos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Arranged 이승윤,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String, Brass Arranged 이종한
Drum 지용희
Bass 송현우
Acoustic Guitar 이승윤
Electric Guitar 이정원
String, Brass Prague Metropolitan Orchestra
Piano 복다진
Vocal 이승윤
Chorus 이승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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