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야 하나. 우리의 걸음이 멈춘 곳은 언제나 그런 질문들 앞이었지. 어디로든 가닿을 수 있을 것 같다가도 한 발짝 내딛는 것이 쉽지 않은 날들이었으니.
자주 길 잃은 기분이 되어, 아무렇게 내놓은 말들을 쓸어 담아 저 멀리 던져버리고 싶은 밤이면 못내 그리던 곳은, 우리에게도 있네. 추락한 별들이 여전히 빛을 내는 곳.
높이 튀어 오른 파도가 천천히 녹아내리는 곳. 메마른 연못에 피어오르는 파란 꽃. 하이얀 그림자와 푸르른 석양이 지는 곳. 시린 계절이 조금 더 가까워졌으니, 우리는 그곳으로 달려가자.
오래 기다려온 날이야. 주저함은 없어야 해. 크게 숨을 고르고, 서로를 놓치지 않도록 손을 꽉 쥐고, 신발끈을 꽉 묶은 후 단숨에 뛰어오르는 거야. 한 발짝 한 발짝을 확실히 뒤로 보내며, 더 이상 돌아보지 않고서, 무지개가 떨어지는 곳에 닿을 때까지.
작사: 조용
작곡: 조용
편곡: 조용
노래: 권태익
피아노: 조용
기타: 최상대
글: 권태익
Midi programming: 조용
Mix: 조용
Master: 조용
Album cover: 2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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