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물음 속에서 새어 나오는 존재의 가벼움,
그 미묘하고도 유기적인 인간 군상에 대한 이내꿈의 여덟 문답 [Organic Tender]
—Van Ji Chuk—
“이리와 내 꿈에 태워줄게”라는 이름을 떠나보냈다. 더는 다섯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정규앨범을 준비하며 나는 절대적인 진리를 찾는 일을 그만두었다.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도 내려놓았다. 내가 쌓은 모래성을 무너뜨렸다. 그것은 ’나‘가 아닌 무언가였으니까. 곡을 새로 쓰기까지 몇 달이 걸렸다. 나를 알아가는 데에 든 시간이었다. 기다려준 동료들에게 고마웠다. 하고 싶은 걸 했고, 하고 싶었던 말을 담았다. 세상에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아닌, 내가 중얼거리던 이야기들을 불렀다. 모순되고 치우쳐진, 누군가는 이상하다고 말할-. 그렇지만 이게 나다. 세상의 이물로써 당당하게 살아가려 하는 나의 소소한 고백들.
-우석-
이리저리 얽히고설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던 우리 음악이 결국 만들어졌다. 고치고 뒤엎고, 우리에게 새로운 시도들로 가득 채웠다. 고통도 들어가 있다. 헛된 고생만은 아니었다. 많은 걸 배웠으니까. 고민하고 괴로웠던 만큼 그동안 우리에게 볼 수 없던 매력적인 음악이 앨범에 담겼다. 멤버들도 그렇게 생각하겠죠?.
-원민-
이 앨범은 시작과 끝을 잊고 중간에서 헤매이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그 사이엔 기쁨과 분노, 사랑과 즐거움이 담겼다. 우리가 도착했는가? 앨범을 낸다는 것이 도착이라고 하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우리의 여정은 여전히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저마다의 마침표를 찍어왔음에도. 이번 앨범 속에서 우린 마침표를 그리고, 끝맺는 것에 대해 배웠다.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 머나먼 지평선을 바라보며 살아가기 위해서. 내가 현시점에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이 앨범을 유서로 이해해도 좋다.
-태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