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의 노래]는 한 사람의 죽음에 마을 전체가 함께 했던 시절, 전통 장례 문화로만 남아있던 ’상여소리‘를 모티브로 만든 음악이다. 원곡은 상여를 지고 가는 상여꾼들과 그 뒤로 줄지어가는 행렬들이 소리를 주고받는 형태이다. 어떠한 기교도 꾸밈도 없이 툭툭 내뱉는 그들의 소리. 요즘 시대에 좀처럼 즐겨 듣지도, 찾지도 않을 이 소리가 마음에 와닿은 것은 어떠한 죽음을 직면하고부터다. 못다 한 삶에 대한 회한, 죽음에 대한 통찰이 담긴 그 소리들은 두려운 마음을 토닥거리듯 커다란 위로가 되었다. 발매까지 시간이 좀 오래 걸렸지만, 이제라도 이 음악을 통해 위로를 나누고자 한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맞이하는, 맞이해야만 하는 생과 사의 순간 안에서 이 음악을 듣는 모든 이가 평안하시길.
밤하늘에 수놓인 은하수 저편을 향해 떠나는 사자(使者)와 사자(死者)의 동행이, 부디 사뿐하고 따뜻한 여행이 되길 바라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