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을 들여다보는 일은 자주 나를 길 잃게 했습니다. 비루한 기억과 바람, 원망과 부끄러움. 아주 작은 빛마저 모조리 삼켜버릴 듯 어둡고 시린 그곳을 떠돌며, 내게는 어떤 아름다움도 남아있지 않다 되뇌곤 합니다.
끝내 나는 어딘가에 가닿을 텝니다. 저 멀리 기적처럼 내린 한 줄기의 빛 아래, 발치에 걸린 암석의 흔적을 좇아 마침내 새로운 풍경을 발견하거나, 혹은 광활한 어둠의 한 가운데에 우뚝 멈추어 이 정도면 되었다, 걸음을 멈출 수도 있겠죠. 애처로운 방황의 끝. 나는 그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면 모두 괜찮아지겠죠. 매번 길을 잃은 기분이 되거나 스스로를 아프게 하지 않고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게 될 겁니다. 하지만 나는 정말 그것을 원하고 있는 걸까요. 굳게 멈추어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면, 그걸로 괜찮은 걸까요.
작사: 조용
작곡: 조용
편곡: 조용
노래: 권태익
피아노: 조용
String: 조용
글: 권태익
Midi programming: 조용
Mix: 조용
Master: 조용
Album cover: 23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