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살수록 덧없고 우습게 느껴진다.
긴 쓸쓸함 속에 있다. 어느 계절의 나는 쓸쓸함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다른 계절의 나는 쓸쓸함 속에 머물러 있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했다.
사물과 가까이 있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이 있다. 가득찬 시각장. 그것의 세밀한 텍스처들. 사물과 멀리 있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도 있다. 듬성듬성한 물체들, 사람들, 그것들의 관계, 맥락, 시간과 공간의 흐름 같은 것들.
우리는 봄소풍을 나온 사람들처럼, 또는 순례자처럼 먼 곳으로 가기로 했다.
동행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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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은 단편선 순간들의 첫 싱글이다. 오는 9월 발표될 앨범을 예고하는 두 곡의 리드 싱글 중 하나다.
단편선은 음악가이자 음악 프로듀서다. 2012년, 첫 앨범 [백년]을 통해 '낯설고 어둡고 기괴한 세계'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으며 데뷔했다. 이어 결성한 밴드 단편선과 선원들의 앨범 [동물]로 제12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음반 부문을 수상했으며, 이후 프로듀서로서의 작업에 집중, 자신이 설립한 독립음악 프로덕션 오소리웍스를 통해 천용성·전유동·선과영·소음발광 등 여러 음악가의 음반을 프로듀싱하거나 제작해 왔다.
단편선 순간들은 단편선과 복수의 연주자로 구성된 집합체다. 2024년 1월, 그 시작을 알렸다. 연주자의 역량을 극도로 끌어올려 레퍼토리에 담긴 다양한 감정, 맥락, 숭고함, 형편없음, 쾌락, 고요함, 그로테스크, 균형감각을 자율적으로 증폭시키는 데 그 목적을 둔다. 2024년 현재, 피아니스트 이보람, 베이시스트 송현우, 드러머 박재준, 기타리스트 박장미가 함께 하고 있다.
단편선 순간들의 첫 싱글 [독립]은 단편선이 개인 명의로 지난 2023년 [더폴락 10주년 기념 앨범 : 작은 책방을 위한 노래] 컴필레이션을 통해 발표한 동명의 곡에 기초한다. 곡에 담긴 원래의 의도를 보다 확장, 단편선 순간들의 노래로 다시 발표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