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사진과 무대의 컨셉이 ‘음악 유랑단’이었던 만큼, 혁오(오혁, 임현제, 임동건, 이인우, 객원 멤버 정크야드JNKYRD)와 선셋 롤러코스터(Kuo-Hung Tseng, Hung-Li Chen, Shao-Hsuan Wang, Tsun-Lung Lo, Hao-Ting Huang) 10명의 뮤지션은 작년 9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아시아 11개 도시에서 17번의 공연을 하며 곳곳의 관객을 만났다.
즐거웠던 여행지에서 소중한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듯, 혁오와 선셋 롤러코스터는 55,000여 킬로미터에 달하는 긴 여행을 기념하며 공연의 즐거움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자 [AAA LIVE] 앨범을 기획했다. 지난 [AAA TOUR BY HYUKOH ＆ SUNSET ROLLERCOASTER, 2025 - SEOUL] 공연에서 최초 공개된 이번 [AAA LIVE]의 사운드 작업에는 혁오의 오랜 협업자인 사운드 엔지니어 노먼 니체Norman Nitzsche를 비롯해, 각국의 여러 스페셜리스트가 함께했다. 실황 연주의 장점인 현장감과 생동감을 온전히 담으면서도 10명 연주자의 노래와 소리를 풍성하고 조화롭게 청취하는 쾌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여러 차례의 세심한 프리믹싱과 믹싱, 마스터링을 거듭했다. 두 밴드는 이번 공연에서 서로의 곡을 이상적으로 함께 연주하기 위해 편곡에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였다. [AAA LIVE] 앨범에는 공연의 포문을 여는 연주 <Clair de Lune>부터 [AAA] 전곡과 혁오와 선셋 롤러코스터의 대표곡까지, 30곡 셋리스트 전체가 포함되어 150분 공연의 흐름을 오롯이 전달한다. 공연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풍부한 사운드와 편곡의 묘를 이번 [AAA LIVE] 앨범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AAA LIVE] 앨범에는 2024년 서울 공연 실황을 담은 블루레이 디스크가 포함되어 있다. 두 편의 혁오 다큐멘터리를 촬영/연출했으며 [AAA] 타이틀곡 <Glue>의 뮤직비디오 감독이자 [AAA TOUR]의 비디오그래퍼로서 공연의 모든 중요한 순간을 함께한 DQM은 다양한 시점의 촬영으로 뮤지션 10명의 교감과 홀로 갖는 몰입의 순간을 포착하여 절묘하고 애정어린 편집으로 연결했다. 2시간 30분이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가는 이 특별한 디스크에는 무대미술가 여신동과 스타일링 디렉터 김예영을 비롯, 30여명의 AAA 크리에이티브 크루가 만들어낸 장관과 무대 구석구석의 디테일, 가까이 바라본 10명 뮤지션의 미세한 표정과 움직임까지 다채로운 장면들을 발견할 수 있다. 혁오의 앨범 커버 작업으로 자주 협업해 온 미술가 노상호가 그리고, 크리에이터 바트 반 그늑튼(IGOBART)이 목소리로 참여한 인트로 애니메이션도 숨은 선물이다.
[AAA LIVE] 피지컬 앨범은 [AAA]의 협업자인 두 아티스트, 김영나와 홍찬희의 협업으로 제작되었다. 김영나가 디자인한 AAA 로고는 세 가지 타입의 소위 ‘아시아 스타일’ 서체를 조합해 만든 것으로, 서구 중심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아시아에 대한 주체적이고 대안적인 시선을 담고 있다. 틴케이스 전면에 이 로고를 음각한 [AAA LIVE] 피지컬 앨범 내지에는 포토그래퍼 한다솜이 포착한 공연의 순간과, 이를 홍찬희가 생성형 AI로 변형 재작업한 이미지들을 수록했다.
부서지기 쉬운 소중한 것을 보관하듯 금속 함에 2시간 30분의 시간을 담은 이번 라이브 앨범은, [AAA TOUR BY HYUKOH ＆ SUNSET ROLLERCOASTER, 2025 - SEOUL]에서 최초 공개된 이후, 2025년 5월 6일부터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남선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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