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안에 담긴 고유한 '순간'은 잊히지 않을 '장면'으로 남아 우리 안에서 끊임없이 재생된다. 프로젝트의 마지막을 알리는 ‘Eiffel Tower’는 권순관의 업라이트 피아노가 인상적인 곡으로 방예담의 미성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함께인 우리들에 대한 ‘순간의 장면들’을 노래한다.
#4 Eiffel Tower
에펠탑 꼭대기에는 라디오 수신기가 있다고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며 경관을 감상하는 들뜬 분위기 속에 노이즈 낀 듯한 오래된 노래가 계속 맴돌았다. 켜켜이 쌓인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풍경은 소문처럼 찬란했고 그 속에서 함께였으면 하는 사람이 끊임없이 떠올랐다.
도시의 어둠을 향한 찬사는 계속되었다. 강물에 굽이치는 조명의 반짝임과 웅성임 속에 묻힌 나의 그리움 같은 것들이 혼잡하게 섞여 이내 잊혀질 이방인처럼 흘러가고 있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