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넛츠(The Nuts)의 대표곡이자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던 이 노래는, 사랑 앞에서 누구보다 순수했던 한 남자의 고백이었다.
그리고 21년이 흐른 지금, 2025년의 '사랑의 바보'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더 깊어진 목소리와 시간의 온기를 안고 다시 노래된다.
이번 리메이크는 히트 프로듀서 DOKO(도코)와 더넛츠(The Nuts)의 멤버들이 함께 참여해
원곡이 지녔던 2004년의 감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절제된 편곡과 따뜻한 톤으로 재해석되었으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조금은 무뎌졌을 법한 감정들을 다시 선명하게 꺼내 놓는다.
사랑을 ‘지켜주는 일’로만 정의하고, 끝내 ‘그 뒷모습까지도 사랑할래’라며 떠남마저 품으려는 화자의 고백은
2025년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감정의 증명이다.
이 노래 속 ‘바보’는 결코 미련하거나 어리석지 않다. 오히려 아무것도 바라지 않기에, 오직 사랑하기에,
그 순정은 별처럼 오래도록 반짝인다.
“그렇게 불쌍한 듯 날 바라보지 마 / 그래도 나는 행복하니까”라는 가사의 한 줄은
사랑이란 감정이 때론 얼마나 단단하고 고요한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숭고할 수 있는지를 조용히 이야기한다.
더넛츠는 이번 리메이크를 통해,
단지 옛 감정을 되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 우리 모두의 마음 어딘가에 잠들어 있던 ‘진짜 사랑의 모양’을 다시금 일깨운다.
시간은 흘렀지만, 사랑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 더넛츠는 그 사랑을 다시 노래한다.
담담하게, 그러나 누구보다 간절하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