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흥미와 관심 덕에 벌써 여섯 번째! 납량특집으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국의 귀신(분)들(께서)은 그 시대의 문화나 권력의 구조 등 이것저것이 융합되어 여성, 어린이, 노인 등 소외된 계층으로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저도 인식하지 못한 지점에서 여러분께서 통쾌함을 많이 느끼신 것 같아 감상평을 남겨주신 것을 보며 덩달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특히 〈창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만큼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아니면 원래 예정되어 있던 길이었을까요?
많은 분께서 '안예은의 여름'을 기다려주시는 것이 반갑고 기쁘지만, 작업할 때마다 항상 '소리로 공포를 만든다'는 원래 의도와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여 작년의 귀신 노래였던 〈가위〉에서부터 시도한 방향으로 한 걸음 더 가보았습니다. 완전히 '공포'에만 초점을 맞춘 이번 음악. 작곡가(본인), 작사가(본인)도 곡을 쓰다가 엄습하는 공포감에 울고 싶어졌던 음악.
지난 5 귀신들보다, 특히 작년의 〈가위〉보다도 서사가 없기에 더욱 간단해진 가사를, '말 많은 작사가가 언제 또 이런 간단하고 직관적인 가사를 쓸지 모른다!'는 생각에 일본어로도 번안하여 함께 불러보았습니다.
내년 여름에는 또 어떤 걸음을 걷게 될지 모르고, 걸음을 디딜 때마다 수억 개의 고민을 하겠지만, 일단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재밌게 들어주세요!
1. 지박 (地縛) *Title
작사 안예은
작곡 안예은
편곡 strawberrybananaclub, 안예은
Recorded by sickman @ DSP studio
Edited by sickman @ DSP studio
Mixed by zestin @ stimm_media_industry
Mastered by zestin @ stimm_media_industry
'지박령'. 땅 지 자에 묶을 박 자를 씁니다.
'자신이 죽은 곳을 떠나지 못하고 죽은 장소를 계속 맴도는 영혼'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가지고 있으며, 땅에 얽매여 저승으로 가지 못한다, 혹은 특정 장소에 대한 욕심 때문에 성불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겁쟁이인 제가 유일하게 무서워하지 않는 괴담이 있습니다. 바로 '흉가체험계'인데요.
특정 장소를 너무 사랑하여, 그곳을 홀로 오래도록 지키고 있는데 갑자기 인간들이 몰려와 난리를 치고 가면 나라도 화가 날 것 같은데, 나라도 붙어가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무섭지가 않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특정 장소에 대한 지박령의 욕심', 이 '욕심'이라고 표현된 부분이 어쩌면 지박령의 '한(恨)'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진짜 욕심이어도 뭐 어떻습니까? 욕심의 또 다른 이름은 '사랑'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집을 너무 사랑하는 이 '지박령'의 입장에서 한 번, 멋모르고 '지박령'의 장소를 침입한 침입자의 입장에서 또 한 번 들어보세요. 다른 결의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2. 지박 (地縛) (Japanese ver.)
작사 안예은
작곡 안예은
편곡 strawberrybananaclub, 안예은
번안 ORIHARA AI, 안예은
Recorded by sickman @ DSP studio
Edited by sickman @ DSP studio
Mixed by zestin @ stimm_media_industry
Mastered by zestin @ stimm_media_industry
3. 지박 (地縛) (Inst.)
작곡 안예은
편곡 strawberrybananaclub, 안예은
Recorded by sickman @ DSP studio
Edited by sickman @ DSP studio
Mixed by zestin @ stimm_media_industry
Mastered by zestin @ stimm_media_industry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