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들은 잠시 미뤄두고, 새 차에 올라타.
타이틀곡 〈NEW CAR〉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앨범은, 다채로운 감정을 유쾌하고도 섬세하게 담아낸다. 순간순간 마음이 덜컹이는 모든 날들 위로 속도를 올리고, 음악을 크게 틀고, 달려 나간다.
이 앨범은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새로이 나아가고 싶은 이들을 위한 위로이자 응원이다.
특히, ‘하우스오브드림스’의 독립 이후 처음 선보이는 앨범으로, 새로운 방향성과 색깔을 예고하는 상징적인 앨범이다.
1. Bad Bye
이건 ‘Good’ Bye가 아니야. 진짜 최악의 ‘Bad’ Bye.
‘좋은 기억만 남기자’며 나쁜 사람은 되기 싫어하는 X에게, 사이다처럼 한 방 날리는 곡.
PTSD가 올 만큼 어디서 많이 들어본 X의 대사들이 현실감을 더하고, 독설과 위트 사이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통쾌함을 악기들에도 고스란히 녹여냈다. 마지막의 기타 솔로를 들으며 ‘나’를 아프게 한 상대방에게 한 방 날리는 꿈을 꾸길.
“우리는 끝났고, 이건 좋은 이별 따윈 아니야.” 웃기지도 않은 마지막을 아주 멋나게 마무리하는 노래.
정말로, “Really Bad Bye!”
2. NEW CAR
고민은 잊어버리고, 새 차에 올라타!
레트로 신스와 80년대 팝 재질의 스포티한 록 사운드 위에 펼쳐지는 한 편의 드라이브 무비처럼, 큼직한 리듬과 경쾌한 에너지가 돋보이는 곡이다.
방향보다 중요한 건,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너답게 달리는 것! 춤추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이 트랙은, ‘질문보단 직진’이 어울리는 순간에 가장 잘 어울린다.
내 옆자리엔 너, 플레이리스트엔 이 노래.
자, 이제 속도를 올려볼까?
3. 비바람
“가는 날이 장날이야…”
온 세상이 내 편인 줄 알았던 완벽한 날, 하필 그 타이밍에 마주친 비바람.
화장도 머리도 완벽했는데, 새 신발이 흙탕물에 빠지고, 한강물은 넘치고, 기분은 엉망…
그래도 너를 볼 수 있다면, 비바람 속으로 뛰어들어가. 예상치 못한 망함의 순간에도 춤추게 만드는 건 바로 너!
류수정의 〈비바람〉은 그런 순간을 위트 있게 풀어낸 곡이다. 재즈를 기반으로 슈게이징, 얼터너티브 등 여러 장르가 녹아든, 하나의 장르로는 정의할 수 없는 음악이다.
곡의 구성 역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류수정이라는 아티스트의 약간은 괴짜스럽지만 사랑스러운 면모들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
4. Venus & a bowl soup
마치 다른 행성, 아니 그보다 더 먼 존재 같았던 두 사람의 이야기.
너무 달랐기에 끌렸고, 그래서 끝내 닿을 수 없는 사랑을 그린 곡이다.
절제된 드럼 연주는 진지한 성찰 속에서 가쁘게 뛰는 심장 소리를 떠올리게 하고, 곡 전반에 감정적 긴장감을 더한다.
가장 사랑하는 드라마 Gilmore Girls의 대사에서 영감을 받아,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의 조합으로 ‘서로 다른 우리’를 정교하게 묘사했다.
사랑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고, 질문을 던지며, 결국 관계의 끝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아낸 몽환적이고 깊이 있는 트랙이다.
5.Beautiful
하루하루가 지루하고, 이유 없는 불안이 덮쳐올 때, 다정하게 말을 걸어오는 노래.
“괜찮아, 잘하고 있어!”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말해주는 이 곡은, 모든 존재가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믿음을 담고 있다.
가사도, 멜로디도, 기타와 드럼 연주도 모두 단순하지만 진심으로 가득하며, 류수정이 청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오히려 그 단순함 속에 더 또렷하게 스며든다.
함께 불러야 진짜 힘이 되는 노래. 그러니 같이 부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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