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일이지만 지금도 그 순간을 떠올릴 때면 끔찍한 마음입니다.
공연자와 관객의 안전에 둔감했던 그 때의 모습이 지금은 좀 나아지기는 했는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가끔 일하다가 죽는 노동자의 소식을 뉴스로 듣고 지나갑니다. 그런데, 일년에 그 숫자가 몇 명인지를 알면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자그만치 2천여명입니다. 충격적이고 엄청난 죽음의 숫자입니다.
이 노래는 김용균씨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에 만들었습니다.
그의 죽음으로 세상의 관심이 조금은 생겨났지만 일하다가 다치거나 죽어간 노동자의 현실은 그대로입니다. 안전하게 일하고 저녁에 집으로 가족에게로 돌아갈 수 있는 노동자의 권리, 그 길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왜?
‘그 사람 안됐지만 내 일이 아니라 다행이네...
외국인 노동자라 다행이네..
그러게 누가 그런 일 하랬냐고...할 수 없지 뭐...‘
자신이 노동자임을 부정하고 의식이 존재를 배반하는 제 자신의 비겁함과 무관심이 깨지고 부서지지 않는 한, 모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노동환경을 만들기 위한 연대의 힘이 없는 한, 그 비극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는 여전히 힘이 셉니다!’
하지만, 모두가 안전하게 일한 후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는 그런 힘센 나라가 되길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