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는 좋은 열매를 맺을 리가 없다. 결국 내게 온기가 없는 햇살이나 볼 수 없는 그림 같은 잔인한 것이 되었다. 내게 한 줌의 온기도 허락하지 않는 환한 빛, 아무리 색을 칠해도 작은 형체도 그려지지 않는 굴레. 갖은 애를 다 쓴 내 마음은 그의 주변에서, 닿지도 못한 채 버려질 뿐이었다. 아무도 이 꼴을 사랑이라 부를 수는 없는 일이었다.
다 태워버릴 듯 이글거리는 계절 한가운데서 그 치기 어린 내가 자꾸 떠올랐다. 빛과 색에 마음을 뺏겨 한기와 무형(無形)을 견뎌야 했던 내 미련한 여름이 생각났다. 그런 시간을 보내는 당신은 마침내 사랑이라 부를 수 있는 무언가를 빨리 찾길 바란다. 나도 아직 찾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