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사람을 믿고 싶어요.
[추천의 말] 노래 너머의 노래
노래는 신기하다.
노래를 하는 입장에서 이런 말을 하는 건
좀 이상할 수도 있지만
종종 노래가 신기하다는 생각을 한다.
영화를 보다가 결정적인 장면에
음악이 쏴-하고 쏟아질 때
거봐, 역시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싶다.
하지만 모든 음악이 그렇진 않아서
이런 생각은 가끔 한다.
이상한 순간으로 갑자기 날 데려가는 예술을
최고의 예술이라 한다면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좌우지간 그런 마음이 들게 하는 음악이
최고의 음악이라면
이 슬프고 사랑이 넘치고
애잔하고 쓸쓸하고
결국 따뜻한 노래는
이랑이 예전부터 쭉 하고 있는 것,
서글픈 인생을 똑바로 보고 노래하여
결국 우리를 아름다운 영역에 데려가는 것.
이 곡을 들은 나는
어두운 시장 골목을 갑자기 뛰고 있고
내 몸의 의미를 느낀다.
가끔 어떤 노래는
노래 너머의 노래가 된다.
- 오지은 (음악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