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공포 영화에서 제목을 차용한 윌콕스의 새 싱글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는, 원작과는 전혀 다른 ‘추억’에 관한 노래다.
마냥 자유롭기만 했던 청춘의 조각들은 우리 안에서 뿔뿔이 흩어져 사라진 듯하지만, 마르셀 프로스트의 마들렌 향처럼 문득 어떤 순간 우리를 그 시절로 되돌려 놓기도 한다.
윌콕스는 특유의 서정적인 가사와 알앤비 색이 짙게 밴 멜로디를 통해, 그렇게 불쑥 찾아온 기억의 조각들을 따라가며 잊고 있던 여름을 다시 불러낸다. 눈을 감아도 생생히 떠오르는 그 기억 속에는, 늘 곁에 있던 ‘너’가 있다.
“우리 둘이는 늘 함께였으니까.”
이 문장에서 출발한 노래는, 더위보다 아름다움이 더 짙게 남았던 그 여름으로 우리를 데려갈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