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나 - 마중
'일러스트 뮤직 콜라보 with 키크니'의 세 번째 이야기 마중은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견이 하늘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마중 나가는 장면을 담은 곡이다.
몽글몽글한 감성과 호소력 짙은 보컬로 사랑받아온 김유나가 참여해, 섬세하고 아련한 감정을 진심 어린 목소리로 전한다.
'계절이 바뀌는 것도 모르고', '너와 함께 있는 모든 날'에서 보여준 따뜻한 감성을 이번 곡에서도 이어간다.
사랑하는 사람을 오래 기다렸다가 만날 때의 환희는 세상 그 어떤 감정보다 행복하다. 이 노래도 단편적으로 보면 사랑하는 사람과 재회했을 때의 행복을 표현한 곡이다. 하지만 반대로 앞으로 다시는 만날 수 없이 단절된 상태의 사이라면 어떨까. 함께 할 때의 온기와 향기를 추억하며 서로를 그리워하고, 때로는 그 때 더 잘 해줄 걸 후회할 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만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상이었다가도 지금은 완전히 사라져 버린 전등 빛 같은 존재일 것이다.
'마중'은 긍정적인 단어이다. 다시 만나는 것이 반가워 상대를 맞이하러 가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 노래에서의 '마중'은 마냥 기쁘고 긍정적이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애타게 기다려보지만 결코 만날 수 없는 사이가 된 그들, 단절된 사이에서 남은 모든 시간을 다시 만나는 것만을 그리며 맞이하는 슬픈 '마중'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이런 생각들을 통해 일상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만남과 헤어짐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고, 또 곁에 둘 수 있을 때 더 많이 사랑하고 품어주는 마음의 중요성까지도 느껴보고 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