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사랑의 잔향,
그 끝에서 피어나는 애절한 기도, 오스틴 킴의 ‘허락하소서’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허락하소서’는 한 사람을 향한 애절한 마음을 전하지 못한 채, 세월 속에 흘려보낼 수밖에 없는 운명을 그린 크로스오버 발라드다. “그저 욕심이었소, 헛된 꿈이었소”라며 스스로를 단념하면서도, “단 하나 오직 그대였기에”라는 고백은 끝내 지워지지 않는다. 이는 곡 전반에 흐르는 서사의 중심이자, 이 노래가 지닌 가장 큰 울림이다.
곡의 전반부는 고요한 피아노 선율로 시작해 점차 기타, 현악, 국악, 드럼이 더해지며 곡은 웅장한 감정의 파동을 그려낸다. 동양의 악기들과 스트링의 피치카토 기법 등으로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이 어우러져 클래식과 모던이 공존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단출한 시작은 은밀한 고백 같고, 점차 고조되는 후반부는 운명 앞에 놓인 인간의 간절한 몸부림 같다. 그 위를 가로지르는 오스틴 킴의 보컬은 담백하면서도 한없이 깊은 울림을 전한다. 노래하는 순간만큼은 단순히 가창자가 아니라, 서사의 주인공이자 내면의 화자 그 자체가 된다.
‘허락하소서’는 정승환의 ’벚꽃이 내리는 봄길 위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 김나영의 ’우린 헤어지지 않았을까’, 김재중의 ‘묻고싶다‘ 등 애절한 발라드를 선보여온 ‘20Hz sounds’의 프로듀싱과 짙은 감성의 저음과 고역을 넘나드는 ‘오스틴 킴’의 보컬이 만나 시네마틱한 이야기를 선사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