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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언어에 의해 많은 발전을 이루었지만, 한편으로는 언어가 인간의 사고와 상상력을 제한 하기도 합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복합적이고, 규정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사랑이라는 단어로 불려지면서 그 실제가 부여되고 동시에 문화적인 선입견과 편견이 입혀집니다. 이 앨범은 그래서 언어의 한계 안에서 살아가지만, 언어의 한계에서 벗어나고 싶은 모순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합니다. "해야 할 말이 있어"라는 이 앨범은, 그 해야 할 말을 곡의 제목으로 표현합니다. 내용이 없이 Pronoun(대명사), Verb(동사), Article(관사), Adjective(형용사), Noun(명사), 그리고 Conjunction(접속사) 이렇게 해체된 언어로 표현된 제목들은 듣는 사람에 의해 어떤 문장이든지 가능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Generative Ambient 음악인 이 음악의 Source는 세 곡은 기타로부터, 세 곡은 Juno 신디사이저로부터 왔습니다. 하지만, 녹음된 악기의 소리는 Sampler로 들어가 실제 그 악기가 낼 수 없는 소리로 변화됩니다.
최대한 단편적이고 단순하게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Ambient 음악에 너무 많은 소리와 효과가 들어가면 개별 악기와 장치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악기와 장치가 가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최소한의 작업으로 소리를 프로세싱 했습니다.
1.Pronoun
연주된 Guitar 소리가 Sampler로 들어가 자유롭게 플레이됩니다. 엔딩에 다다를 때까지 Forward와 Reverse를 반복하며 저 조차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플레이 됩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섬인 한산도에서 녹음된 앰비언스 사운드가 함께 플레이 됩니다.
2.Verb
라디오 노이즈와 함께 Juno 신디사이저로 연주되는 이 음악은 주어진 조성 안에서 자동으로 연주됩니다. 어떤 음이 언제 연주 될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3.Article
Sampler로 들어간 기타 소리는, 기타가 낼 수 없는 끊임 없이 이어지는 긴소리로 변합니다. 기타의 각 음이 모두 다 다른 방식으로 늘어나서, 기타 소리이긴 하지만, 기타로는 낼 수 없는 특이한 배음을 만들어냅니다. 글자(백석의 시)를 적고 있는 앰비언스 사운드가 함께 플레이 됩니다.
4.Adjective
Juno 신디사이저가 역시 Sampler로 들어가 실제 악기와는 다른 방식으로 연주되고, 그 위로 언제, 어떤 방식으로 연주 될지 모르는 Bell 소리가 물방울처럼 떨어집니다. 거리를 걷는 Ambience Sound에는 비가 오지 않지만, Bell 소리가 마치 빗방울처럼 느껴집니다.
5.Noun
다섯 개의 Delay를 이용한 음악입니다. 다섯 개의 Delay는 모두 Tempo도 다르고 소리도 다릅니다. 그 안에서 랜덤하게 발생되는 리듬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6.Conjunction
Juno 신디사이저의 Noise 부분만을 이용해 사운드를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Modulation이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을 만들어 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