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가을에 만나는 그녀의 감성주의 어쿠스틱 발라드 <아직도 난>
2014년 디지털 싱글 <운명 같은 사랑이에요>로 음악 시장에 처음 등장한 여성 싱어송라이터 더 데이지(본명 유채영)는 지난 11년간 자신의 이름을 건 여러 디지털 싱글의 발표와 함께 다수의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웹툰을 위한 OST를 녹음, 발표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려왔다. 나름 긴 경력을 가진 셈이지만, 오랜 기간 소위 ‘얼굴 없는 가수’에 가깝게 활동을 이어왔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얼굴과 자신의 일상을 드러내기 시작한 지도 아직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녀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그녀가 부른 다양한 커버곡의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다수의 곡을 발표해왔지만, 그녀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의 곡 작업에서 대부분 직접 가사를 쓰고, 작곡에도 참여하면서 싱어송라이터로서 꾸준히 성장해왔다는 점이다. 또한 팝적이고 어쿠스틱 감성을 담은 사운드를 기반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로 대중과 소통하는 능력도 능숙하다. 어떤 스타일의 곡을 소화하더라도 그녀만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보컬을 듣게 되면 일상의 BGM과 같은 편안함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더 데이지의 음악이 갖는 매력이다.
더 데이지가 2025년 처음 단독으로 발표하는 이번 디지털 싱글 <아직도 난>은 자신의 출생지이자 고향인 인천의 거리와 바닷가를 거닐며 악상이 떠올랐다고 한다. 거리를 거닐며 우연히 떠오른 오래된 인연의 기억을 바탕으로, 월미도의 밤바다와 조용한 골목에서의 기억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이 놓지 못한 그리움을 가사에 담았다. 그녀와 함께 작곡 및 음악 제작팀 비트브릿지(Beat Bridge)로 활동 중인 작곡가-프로듀서 지민(JAK)이 그녀의 지난 두 곡의 싱글(<또 괜한 기대로>(2024), <Blue Dream>(2024))에 이어 이번에도 그녀와 공동 작사, 작곡과 함께 드럼, 베이스, 스트 링 편곡 등을 담당했다. 특히 대한민국 기타 세션계의 베테랑이자 많은 뮤지션들의 존경을 받는 함춘호가 연주한 정갈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는 곡의 매력을 확실히 끌어올린다.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이승철 밴드의 건반주자, 실용음악과 교수로서 활발하게 활약 중인 박지운의 잔잔하고 옅게 들려오는 연주도 곡의 분위기를 여유롭게 완성한다. 무엇보다 감미로운 편곡 위에서 오래전 헤어진 인연에 대한 그리움을 담담하지만 부드럽게 풀어내는 더 데이지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포근하게 듣는 이를 감성에 젖게 만든다.
이번 싱글 외에도 그녀는 인천 지역의 환경을 주제로 한 여러 신곡을 모아 EP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갖고 있으며, 버스킹이든, 소규모 라이브 무대든 음악 팬들과 오프라인에서 직접 소통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긴 시간 음악들의 뒤에 있었던 그녀가 이제는 더 활발하게 싱어송라이터로 자신의 날개를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2025.9. 글/ 김성환(Music Journalist – 음악매거진 ‘Locomotion’ 총괄 에디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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