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부족하고 또 어딘가는 넘치는, 정신없이 부딪히는 내 노래엔 그와 같이 여전한 내가 담겼다.
서툴고 정제되지 않은 이 불편한 잡음 세트들이 나름의 즐거움과 고통과 모순들을 비춘다.
#setLIST
1. REset (게으른 완벽주의자, Lazy Perfectionist, 懶中)
게으른 완벽주의자들에게,
나는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다시’, ‘나중에’라는 말을 자주 뱉었던 것 같다.
어릴 때는 교과서 한 장이 이해가 가지 않으면 다음 장을 못 넘기는 학생이었고
테트리스를 하다 두어 번 틀어지면 재시작 버튼을 눌렀던,
그렇게 인간관계도 리셋 하고 싶어 하는 어른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아마 평생 게으르고 완벽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껏 수십만 분을 살아왔지만 고작 3분짜리 노래 하나 완벽히 제 맘에 들게 불러 본 적 없으니까.
나에게 완벽은 허상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전 부끄럽지만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썼던 가사들이 지금의 또 다른 게으른 완벽주의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결국은 완벽하지 않은 이 노래처럼!
2. SUNset (예쁘게 저물어 보자, Let’s Fade Beautifully, 美沈)
안 그래도 힘들 이별 앞에 ‘안전’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하나의 명사가 되어버린 미친 세상
우리 그때 보았던 선셋처럼 예쁘게 저물어 보자!
어느 배우의 홀가분해 보이는 사진에서 시작한 이 곡은
어쩌면 정반대의 노래가 될 수도 있었던 동쪽의 해 질 녘이 채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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