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좋아’를 상영할 수 있다면 죽어도 좋아!
마침내 영화 ‘죽어도 좋아’가 개봉하게 되었고, 영화보다 먼저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 11월 12일 발매된다.
영화는 70대의 나이에 만난 노부부의 사랑이 이팔청춘의 남녀보다 애틋하고 정열적이며 현실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노인들의 사랑을 현실적으로 가감 없이 표현한 영상은 어쩌면 보는 이들에게 조금은 진지하고 무거운 느낌으로 다가설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무거움과 진지함을 정열적인 로맨스와 삶의 희열과 일상의 행복으로 바꾼 것이 영화 음악이다.
이 영화 속 사랑의 느낌을 더욱 살려 주는 영화 음악은 이들의 행복한 일상을 즐겁게 표현한다. 영화를 위한 영화음악만이 가질 수 있는 음악연출. 이것이 영화음악이 가지는 매력이며 ‘죽어도 좋아’의 OST가 가지는 가장 큰 미덕이다.
이 때문이었을까? 올해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공식 초청된 이 영화는 세계인의 주목을 끌었고 영화 음악은 비평가 주간 시상식장에서 계속 흘러나오며 전 세계 영화인들의 가슴에 촉촉한 단비처럼 파고 들었다.
영화의 음악을 맡은 ‘박기헌’음악감독은 한국 영화음악의 대부 조성우 음악감독과 함께 작업하고 있는 M&F 소속으로 ‘죽어도 좋아’가 그의 음악감독 데뷔작이다. 그는 박진표 감독과 호흡을 같이 하며, 조성우씨의 표현인, ‘세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일 영화’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
영화에 쓰인 음악으로 엔드 타이틀 송인 ‘Too young to die’가 주목되는데, 영화의 성격을 내포한 주제곡으로 볼 수 있는 이 노래는 젊은 감각의 랩으로 되어 있다. 노인들이 나오는 영화에 어울리지 않게 무슨 랩 음악이냐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이 노래는 영화의 엔딩에서 전체의 의미를 되짚어 보며 관객들에게 사랑은 국경을 초월하고 나이를 초월하고 그 어떤 것도 장벽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다. 영화를 접한 관객들이 가질 수도 있는 ‘삶에 대한 무거움을 떨쳐 버리라’고 얘기한다. ‘Too young to die’라는 제목이 주는 의미는 더 이상 삶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도 그들처럼 인생을 근사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를 갖게 한다.
음악 전반에 특징적으로 쓰인 금관악기는 노인이 만들어 내는 약한 삶이 아닌 강한 힘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영화 속 두 주인공, 70대 노인들의 외로움에 역동적인 힘을 가하며 아코디언과 라틴 리듬은 그들의 삶이 더 이상 무겁지 않은 행복한 일상임을 알려 주고 있다. 또한 금관 악기 중 트럼펫은 클라리넷과 함께 할아버지의 역동적인 힘을 표현함과 동시에 늙은 청춘의 삶에 대한 애착을 미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영화 전반에 걸쳐 음악은 즐겁고 행복하다. 그들의 삶이 행복하기에…
주인공 두 사람은 자신들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이팔청춘에 소년몸 되어서…’로 시작하는‘청춘가’를 통해 스스로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지난 5월에 있었던 칸 영화제의 공식 데일리인 버라이어티 지(紙)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사운드 트랙에 있는 라틴 음악은 전체적으로 흥겨운 감을 주는데 이것은 이 부부의 삶에 대한 자세와 어울리며, 특히 옥상에서 국민체조를 하기 전에 달력에 즐겁게 사랑을 나눈 것을 표시하는 원기 왕성한 박치규 할아버지의 자세에 어울린다.
– 칸 영화제 데일리, 2002년 5월 20일 ‘ 버라이어티’ –
“ The Latino music on the soundtrack gives the whole thing a joyful bounce that matches the couple’s attitude to life, and especially that of the spry Park as he gleefully eyes his lovemaking record on the calendar before doing knee-bends on the roof of his house.
– Cannes Daily May 20, 2002 ‘VARIETY’-
★ 부산국제영화제 예매 첫 날 전회 매진 사례를 기록한 ‘죽어도 좋아’ 의 영화 예고편과 뮤직 비디오 동영상 수록
★ 2002년 칸 영화제 시상식을 화려하게 수 놓았던 전세계 영화인이 주목한 우리의 영화음악
★ 영화 보다 먼저 만나는 영화음악, 주인공 할아버지, 할머니가 직접 부르는 ‘청춘가’, 엔드 타이틀 ‘Too young to die’ 수록
[자료 : M&F]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