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클라리넷 연주자인 엘리스 눌 니케어에 의해 1977년 덴마크에서 결성된 "Verdensorkestret(베르덴스-월드뮤직이라는 뜻)"는 클라리넷 연주가 부각되어 그 어떤 재즈보다 포근하게 다가오는 게 특징이다. 그리고 그룹의 편곡자이자 집시기타리스트 룬드, 60-70년대 덴마크 록음악계의 위대한 스타였던 아코디언 플레이어 토르 백하우센, 마릴린을 연상케하는 여성싱어 루이스 알베르의 독특한 니나 로타 리듬과 카리브해 사운드가 혼합된 이들의 사운드는 가장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월드뮤직이기도 하다.
베르덴스 오케스트라의 첫 앨범이자 빅 힛트 앨범인 본작은 클라리넷, 기타, 아코디언, 보컬, 퍼쿠션이 풍겨내는 은은한 속삭임, 이국적 신비감을 자극하는 총 21곡이 수록되어 있다.
`베르덴스 오케스트레`의 이 앨범은 분명 아무 때고, 아무 곳에서고 아름답게 들릴 만한 품격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맘때쯤 꼭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흑백영화에서나 들었음직한 클라리넷 연주, 페이소스의 진수라고 불러도 좋을 만한 아코디언 연주, 여기에 한 순간도 품격을 잃지 않는 어쿠스틱 기타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독특한 사운드는 분명 가을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황혼이 질 무렵.. 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곡을 처음들은 것은 96년 워커힐 근처의 Preppie라는 카페였습니다. 당시 그 곳 사장님이 학교 선배였던 관계로 전역 후에도 혼자서 집에가는 길에 들려서 맥주 한병 마시며 서로 좋은 재즈 추천해주고 최고의 오디오시스템을 통한 재즈감상을 만끽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 분이 떠나면서 많은 재즈음반들을 가지고 갔기에이 곡을 비롯해서 멋진 재즈곡을 더 이상 들을 수가 없게되었습니다.
이 앨범은 국내에서는 구할 수가 없습니다. 당시 저에게 대한민국에서는 절대 구할 수가 없는 희귀음반이야..라고 자랑하기에 제가 무슨 수가 있어도 구해보겠다고 내기를 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서울시내 대형음반매장을 누비면서 수소문해봐도 없더군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당시 시장 테스트를 목적으로 홍보용으로 제작한 음반으로서 약 30장정도 방송가나 대형음반도매상에 풀렸다고 합니다. 그 중 한장을 제가 구한 것이죠. 당시 이 음반을 구하기위해 군시절 진해에서 서울에 시외전화로 음반기획사를 수소문한 끝에 마침내 담당자를 찾아내어 공장에재고가 딱 3장 남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담당자가 저의 열의에 감동했다며 서울에 오면 그냥 하나 챙겨주겠다고 확답을 주었을때의 기쁨은 아직도 가슴 설레이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확답을 받자마자 휴가를 내고 귓가에 흘러나오는 그 멜러디를 빨리 듣고 싶어서 비싼 비행기에 몸을 싣고 집에도 안들리고 박카스 두박스로 두손을 무겁게 마음은 그녀를 만나기전 100미터의 심정으로 찾아갔습니다. 몇번이고 감사의 절을 올리고 이 시디를 받아을 때의 감격은 평생 잊지 못할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이 앨범의 타이틀인 '황혼이질때' 이 곡은 주 멜러디가 클라리넷 솔로로 연주되며 클라리넷 음역중에서 가장 듣기 좋은 음역에서 연주되기 때문에 이 악기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가 있습니다. 결코 기교를 앞세우는 현란한 연주가 아닌 은은한 향기로 잔잔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과연 어떤 곡이길래 그러느냐고 하시는 분들은 눈을 감고 들어보시길... 이 곡을 처음들었을때의 클라리넷이 주는 포근함은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제목처럼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따뜻한 벽난로가 생각나지 않으십니까? 자세한 느낌은 여러분들 각자의 상상의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그들의 FAN 주 재황 http://jaehwang.hihome.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