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Luminous 범람 Overflows. 빛나는 무언가가 범람해 번져나가는 광경을 떠올리면 될까.
<Luminous Overflows>는 코토바의 2026년 첫 싱글이다. 통산 몇 번째 싱글인지 적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싱글을 냈다. 2019년 EP [언어의 형태]로 데뷔한 이래, 1년에 적어도 2-3트랙을, 때가 되면 앨범이나 EP를 내왔다. 그렇게 쌓인 것이 한 장의 앨범, 세 장의 EP. 그리고 싱글이나 컴필레이션 등으로 발표된 트랙들. 끊임없이, 또 성실하게 내왔다.
더 널리 퍼지는 쪽은 음반이나 음원이지만, '밴드'라는 조직체의 삶에서 더 큰 자리를 차지하는 건 아무래도 공연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살아있음'을 직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일은 없으니까. 코토바는 음반을 내는 일만큼이나 성실하게 활동 반경을 넓혀왔다.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를 오갔다. D.I.Y. 인디펜던트 밴드로서 해낸 일이라는 걸 생각하면, 더욱 대단하다 말할 수밖에.
코토바는 4인 셋으로 공연하지만 현재의 정규 멤버는 됸쥬와 다프네, 2인이다. 필수 파트에 정규 멤버가 없다는 건 흔히 약점으로 읽히지만, 코토바는 이를 오히려 '새로운 접근'의 기회로 만들었다.
<Luminous Overflows>는 코토바가 지난 2025년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일본인 드러머와의 콜라보레이션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다. 동경사변의 하타 토시키, tricot의 전 서포트 멤버인 야마구치 미요코를 경유, 이번에는 현 Homecomings, 양문학, 전 CHAI의 드러머 YUNA다. 곡은 코토바의 것들 중에서는 유려함이 강조되어 있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분명 '코토바스러운' 곡이기도 하다.
('코토바스러움'이란 뭘까. 짧게 덧붙이자면: 드라마틱함, 비장미, 홀수박의 적극적인 활용, 동시에 반복적이고 캐치한 프레이즈, 맑음과 헤비함을 빈번하게 오가는 기타 사운드, 분명한 J-ROCK의 영향, 또는 아시안 인디록스러운 스타일, 어쩐지 세카이계적인 세계관 같은 것들.)
이 곡의 화자는 마음 무거운 사람인 듯 보인다. 어떤 일을 겪었는지는 모르나, 상당한 좌절 속에 있다. "삶은 슬픔의 연속"이라고 단정짓고만 싶어 한다. 하지만 누군가 그를 붙잡는다. 강하게 끌어당겨, 안는다. "그렇지 않아!"라고 외친다.
(의인화된 표현을 썼지만 '붙잡는다'거나 '끌어당긴다' 같은 이야기는 글쓴 사람의 각색이다. <Luminous Overflows>에는, 다만 "빛은 내린다"라 적혀 있을 뿐이다.)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의 전개와 곡의 흐름은 강하게 맞물려 있다. 차분한 정경에서 시작해, 점차 숨이 가빠온다. 후렴은 두 번 반복되고, 그 사이에 "그렇지 않아!"라는 외침이 있다. 그 외침은, 막상 곡에서는 잔뜩 왜곡되어 흐릿하게 들린다. 하지만 그 외침 전과 후의 후렴은 반복되는 연주 속에서도 다른 질감을 가진다. 그 연출이 가진 힘을, 직접 느껴보면 좋겠다.
4분 남짓의 곡이지만 플롯이 명료해 아주 짧고 간결한 코스요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단 한 트랙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싱글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 코토바가 음반으로 쌓아온 음악적 세계와 공연으로 그려온 궤적이 한데서 만난 싱글이다. 그것이 얻어걸린 게 아니라 매일의 성실함이 쌓여 얻은 결과라는 점에서, 이 싱글은 특별히 더 감동적으로 들린다.
다프네에게 물었다.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 다프네의 답. "글쎄요. 그때그때의 운명과 이어짐을 따라가본달까." 코토바스러운 대답이다. 그렇게 오랫동안 해왔다. 다만 꾸준하게. 그 결실이 오늘의 이 밴드다.
— 단편선(음악가, 음악 프로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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