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흐르는 하루의 곁에서 고요히 자리를 지켜주는 너에게—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는데,
이상하게도 아쉬운 마음이 오래 머물러 있었어.
창문에 걸린 빛이 조금씩 자리를 옮기는 걸 보다가
아무것도 정하지 않은 채 시간을 보내는 게
그대로 괜찮게 느껴졌어.
답을 찾지 않아도 되는 밤이 있더라.
말로 꺼내지 않더라도 이미 알고 있던 것들이
아주 천천히 따라오는 순간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멈춰 있던 날에도
결국은 다시 내 안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걸 알게 됐고,
이번엔 그저 믿어보기로 했어.
정리되지 않은, 소란스러운 마음과
무너진 하루의 모서리들도
굳이 다듬지 않아도 괜찮다고
노래 안에 그대로 두었어.
비슷한 날들을 지나고 있다면,
잠깐 머물다 가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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