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표지의 이미지가 독특하다. 창살은 콘크리트의 질감을 그대로 드러낸 건물이며, 여섯 청년들 모두를 가두고 있다. 그런데 청년들은 더 이상 세상에 미련을 두지 않겠다는 듯 창살을 등지고 돌아서 발걸음을 옮긴다. 창살은 더 이상 아무 것도 가둘 수 없게 된다.
이런 독특한 표지를 가진 이 음반은 '소울 그룹 사운드' 데블스의 두 번째 정규 음반이다. 표지 때문에 일명 '철창 음반'이라고 불리는 이 음반은 한국 록 음반을 수집하는 컬렉터들조차 구경하기 힘든 음반이었다. 그저 전설처럼 데블스의 음반 중에 '철창을 배경으로 멤버들의 뒷모습을 촬영한 표지를 가진 음반'이 있다는 것과 그것의 존재를 '아직은'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이 이 음반에 대해 떠도는 이야기였다. 종종 진귀한 음반들을 만날 수 있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