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클래식 기타 음악계에 잔잔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수 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인 기타리스트가 연주한 클래식 기타 음반은 쉽게 구해 듣기 힘든 형편이었고, 대부분의 선곡도 로드리고, 타레가, 빌라-로보스, 그라나도스 등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반 작곡가들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이런 이유는 안드레아 세고비아와 나르시소 예페스, 로메로 일가, 존 윌리암스, 쥴리안 브림 등 메이저 음반사를 통해 레코딩했던 20세기 명 기타리스트들의 관심이 거기에 머물렀기 때문이고 국내 기타 음악도 그 영향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
이런 레퍼토리 한계를 지금 기타리스트 이성우가 허물고 있다. 독일에서 공부하면서 현대 낭만 기타의 매력에 흠뻑 취했던 그가 얼마 전 < 프라이빗 포엠스, IDC 발매 >를 발매하면서, 아름답고 서정적인 현대 작곡가의 로만틱 레파토리를 소개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작곡가 Francis Kleynjans 프란시스 클레냥은 그 대표적인 예다. 이성우의 첫번째 앨범 < 프라이빗 포엠스 >에 수록된 클레냥의 < 로망스 >는 기타아 애호가를 비롯하여, 여러 전문 기타리스트의 고정 레퍼토리로 떠오를 정도로 대단한 인기다.
때론 소박하고 때론 한없이 관능적일 수 있는 그 변화무쌍한 클래식 기타의 원초적 색깔을 찾을 수 있는 돌파구가 마련된 것이다.
최근 < 김지연의 프로포즈 >와 피아니스트 김정원, 바이올리니스트 제니퍼 고 등 한국인 클래식 연주자 음반을 지속적으로 발매 중인 IDC 레이블이 기타리스트 이성우의 첫번째 음반 < 프라이빗 포엠스 >에 이어 그의 두 번째 음반 < Dark Secret 숨겨진 비밀 >을 선보였다. 이번 음반은 지난 앨범 < 프라이빗 포엠스 >와 연속성이 있는 프로젝트로서 지난 앨범이 로맨틱 모던 기타 솔로 (Romantic Modern Guitar Solo) 작품집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로맨틱 모던 기타 듀오 (Romantic Modern Guitar Duo) 앨범이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신예 여류 기타리스트 이정민이 참여하였다. 이제 막 스무 살을 넘긴 그녀는 현재 독일 뮌스터 대학 재학중이다. “제1 기타를 맡은 이정민의 여성적 섬세함과 단정한 연주가 없었다면, 현대 낭만 기타 음악의 진수를 제대로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이성우는 말한다.
(자료제공: IDC)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