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성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지닌 첼리스트' 지진경이 '세련되고 안정된 감성을 지닌 피아니스트' 디 페니코와 연주한 공식 데뷔 레코딩이다. 그녀는 매년 약 40-50회가 넘는 의욕적이고 활발한 연주회를 갖기로도 유명하다. 파리국립고등음악원, 미국 루즈벨트 대학에서 수학한 지씨는 유럽에서 열리는 여러 음악캠프를 통해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 야노스 슈타커 등을 사사하기도 했다. '글룩의 멜로디',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오펜바흐의 자클린의 눈물', '파가니니의 로시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등 12곡의 슬프고도 애절하며, 따스하고도 감미로운 첼로소품들로 꾸며져 있다. '포퍼의 요정의 춤'에서는 쉴 새 없이 활을 그어대는 화려한 기교를 엿볼 수 있다. 해외 수출을 겨냥한 한국의 아티스트 발굴이라는 작업에서 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첼리스트 지진경 데뷔앨범 '멜로디'
‘서른 여섯에 불러보는 멜로디.’ 중견 첼리스트 지진경(36)씨가 데뷔앨범 ‘멜로디(모노폴리)’를 내놓았다. 연주경력에 비춰보면 ‘늦깎이’인데, 오랜 기다림의 깊이가 진솔하게 느껴지는 음반이다. 지적인 포장도, 과장된 기교도 없다. 인생의 가장자리에 들어선 서른 여섯의 여인이 첼로소품으로 짤막짤막하게 써보는 솔직한 삶의 단상(斷想)이 깔끔하다.
남몰래 베갯머리에다 숱하게 쏟았을 눈물, 또 솔직한 고백, 못다 떨쳐버린 미련, 그래도 삶에 겸허해야 할 때를 아는 성찰. 그런 애틋한 이야기들이 선곡과 연주의 행간에서 묻어난다. 피아니스트 디 페니코의 반주로 녹음된 첫 트랙 글룩의 ‘멜로디’에는 그녀만의 흐느낌이 첼로의 선율을 타고 흐른다. 엘가의 ‘사랑의 인사’는 화사한 웃음보다 수줍은 고백 같고, 포레의 가곡 ‘꿈을 따라서’에선 “꿈이여 깨지말고 그 꿈을 다시 꾸자”는 원곡의 가사를 읊조리고 싶어진다. 오펜바흐의 ‘자클린의 눈물’이나 부르흐의 ‘콜 니드리히’에서 넘쳐나는 감성은 ‘웬 청승이냐’고 타박도 들을만 하지만, 정확한 자기 인생의 키재기 같은 음반이다.
지진경씨는 “내가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슬픔과 고독, 사랑의 감정들을 충실히 담으려했다”고 말했다. 지씨는 14세에 프랑스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 최연소 입학,1등으로 졸업했다. 야노스 스타커, 로스트로포비치등을 사사했고, 89년 귀국후 활발한 독주회와 협연등 매년 50회가 넘는 연주 활동으로 대중적인 기반을 넓혀왔다. 오는 2월5일 문화일보홀에서 베토벤, 파가니니 등의 작품들로 독주회를 갖는다. 이 음반은 지난해 복각음반의 해외 역수출로 주목을 받았던 굿인터내셔널㈜이 국내 아티스트의 타이틀을 기획, 제작한 첫 작품이다. <오승훈기자>
JinKyung Chee, violoncello
Dee Penicaut, pianoforte
While preparing microphones we drank coffee and talked. Finally the soundproof door of the studio closed behind the players. They waited for the sign of the recording engineer holding their breath, all is silent, a tape begins to roll. Following the sign of the melodies of cello and piano begin pouring out with deep sorrow. The sobbing sound of cello is embraced by the piano, thus making the time pass quickly. Together we monitored the first track. In this way, this recording was completed in two days with musicians and staff in perfect harmony. The vibrations of cello approaching the heart with eyes of the pianist closed was like dreaming... will remain in our memory for a long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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