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 in bach - 첼로의 성서, 재즈의 색을 입다!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듀오로 태어나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세계 정상의 슈투트가르트 챔버와 협연,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재즈 변주에 이은 두 번째 역작! 칼만올라, 미니슐츠가 빚어낸 바흐 스펙트럼.
첼로의 성서, 현대의 색을 입다!
음악의 시냇물 바흐는 그동안 많은 아티스트에게 절대적 존재로 자리 잡으며 그의 음악을 다양한 스타일로 편곡하는 기쁨을 제공해주었다. 대위법과 화성학으로 점철된 그의 작품들은 어떻게 편곡을 해도 원곡의 심상을 해치지 않을 정도의 고품위 악상을 지니고 있어, 음악의 원류로서 바흐의 면면을 현재까지도 재인식 시켜주고 있다.
특히 엄청난 형식과 내용으로 첼리스트에게 태산같은 존재인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역시 여러 악기와 스타일로 편곡되었는데, 피아노와 베이스로 편곡된 본작은 정통 클래식 연주자로 활동하며 재즈에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꿔가는 아티스트의 연주라 그 느낌이 더욱 각별하다.
총6곡 중 인기있는 레퍼터리를 모아 클래식과 재즈 스타일로 다양하게 연주되는 이 앨범의 묘미는 피아노와 베이스가 이루는 앙상블에 있다. 따라서 한 대의 악기를 위해 작곡된 작품을 어떤 식으로 편곡하느냐가 앨범이 가진 특성을 말해준다.
기본적으로 이 앨범은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진다. 클래식의 느낌을 살린 것과 재즈의 느낌을 살린 것이 그것인데, 어떤 스타일이건간에 서로 대화하고 조화를 이루는 두 악기의 목소리를 충분히 매력적으로 들을 수 있다.
바흐의 이 작품은 한 대의 악기에서 화성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각기 따로 진행하는 선율에 초점을 둔다면, 음역이 다른 두 악기에서 화려한 앙상블을 만들어낼 수 있고, 이 앨범은 그것에 성공하고 있다.
가장 대중적인 제1번 프렐류드를 보자. 편곡자의 느낌을 살린 인트로가 짧게 끝난 후에 바로 베이스가 주선율을 연주하는데, 피아노는 여기서 곡이 가진 심상을 살려 적절하고 깔끔하게 반주 아닌 반주로 제 몫을 하고 있다. 이것은 세고비아가 기타로 연주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그는 원곡에 저음 반주로 상행, 또는 하행 진행하는 각기 독립적인 베이스 라인을 삽입했으며, 지금도 그의 편곡보는 원곡을 돋보이게 하는 몇 안되는 거장의 자취로 남아있다. 이 앨범에 실린 연주도 바로 그에 못지 않은 훌륭한 느낌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단선율 진행에 붙이는 화성이, 클래식 반주법에 입각해 즉흥 요소로서 재즈의 스케일을 삽입하고 있어 복잡 미묘한 원곡의 악상을 전면에 부각시키는 작용을 하고 있다. 두 연주자 모두 정통 클래식 연주자이기 때문에 기존 재즈 연주자들의 지나친 애드립이 가지는 위험성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으며, 결코 원곡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각자의 개성과 느낌, 변주를 진행해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재즈로서의 바흐를 그리듯 메인스트림 계열이나 현대의 퓨전 재즈 스타일을 정면에 내세우고 있는 곡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이지 리스닝 계열의 크로스오버로 흐를 수 있는 우려 또한 미연에 방지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전체적인 곡목을 보면, 제1번, 2번, 4번에서 두 곡, 제5번에서 세 곡과 제6번에서 한 곡을 추출해 내었는데, 이 곡들은 피아노와 베이스가 지닌 음역과 음색, 두 악기가 어우러질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음악의 색깔을 다시 덧입힐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곡으로 선택된 것들이다.
여기에 재즈 연주자로서도 명성을 얻고 있는 두 연주자들의 이른바 임프로비제이션이 전체를 관통하고 있어 바흐가 가진 위대함을 다시금 새삼스럽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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