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한 줄의 노래를 읊조리며 걷습니다. 내 이야기가 아닌데 하며 순간 움찔하다가 다시 노래를 읊조리며 걷습니다. 가끔은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해주는 노래를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비로소 5년 만에 선생님들과 학생 그리고 학교생활을 노래하는 "해맑은 웃음을 위하여" 2집이 출시되었습니다.
소외되어있는 청소년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가슴 아파 말하고 싶어도 말하지 못하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아주 작은 목소리를 담으려 했습니다. 1집 음반이 "어릴 때 내 꿈은"으로 대표되는 비장함과 그동안 교육노래를 종합하고 펼쳐낸다는 데 큰 의미를 두었다고 한다면 2집 음반은 1집이 갖는 성과와 더불어 학생과 20대에서 60대까지 함께 생각하고 들을 수 있는 교육노래를 만드는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우리가 교육노래라 하면 조금은 경직되고 형식도 변화된 정서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선입견은 우리의 교육이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변화됨이 없이 정체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목 놓아 외쳐야할 말들은 많지만, 말들이 작아지고 없어지고 있는 이때에, 얻어 가는 삶의 물질적인 양의 높이보다 우리가 잃어 가는 정서적인 깊이가 낮아지고 있는 지금 해웃음은 낮은 목소리로 우리의 교육을 노래하였습니다. 우리의 정서를 노래하였습니다.
노래에 있어서도 1집의 "어릴 때 내 꿈은"은 다시 편곡하여 새로운 형식으로 담아내었고, 학생과 교사가 느끼는 학교생활의 단면을 보여주는 '졸업'이나 0교시 바쁜 등교시간의 지친 마음을 락으로 표현해 낸 '0730', 마음과 이 무거운 학생들의 모습을 '가방'이라는 노래를 통해 표현해 보았습니다. 더불어 우리가 그려야할, 우리가 만들어야할 미래를 '희망을 위하여', '있으면 좋겠어', '새로운 시작을 향해', '고래', '꿈찾기'를 노래를 통해 표현해 보았습니다.
우리의 노래가 만인의 가슴을 울릴 수 는 없겠지만 앞으로만 달려온 지금의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작은 울림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많은 이에게, 우리가 몸담고 있는 교실과 학교에 작은 희망이 되었으면 합니다.
- 고밝아 선생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