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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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4:59 | ||||
누군가 누군가 보지 않아도
나는 이 길을 걸어가지요. 혼자 혼자라고 느껴질 땐 앞 선 발자욱 보며 걷지요. 때로는 넘어지고 때로는 쉬어가도 서로 마주보며 웃음 질 수 있다면 나란히 나란히 가지 않아도 우리는 함께 가는 거지요. 마음의 마음의 총을 내려요 그 자리에 꽃씨를 심어보아요 손 내밀어 어깨를 보듬어 봐요 우리는 한 하늘 아래 살지요. 얼굴 빛 다르고 하는 말 달라도 서로 마주보며 웃음질 수 있다면 나란히 나란히 가지 않아도 우리는 함께 가는 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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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3:47 | ||||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반갑게 차 한잔 할수있는
그를 그를 만났습니다 바람 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날이면 문득 전화를 걸고 싶어지는 그를 그를 만났습니다 내가 아프고 괴로울 때면 가만히 내 어깨를 토닥여주는 이 땅위에서 함께 숨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행복한 그를 그를 만났습니다. 그를 그를 만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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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3:32 | ||||
그대를 만나기 전에 나는 빈 들판에 떠돌다
밤이면 눕는 바람이었는지도 몰라 그대를 만나기 전에 나는 긴 긴 날을 혼자 서서 울던 풀잎이었는지도 몰라 그대를 만나기 전에 나는 빛 하나 없이 가난한 어둠이었는지도 몰라 그대를 만나게 전에 그대를 만나기 전에 나는 바람도 풀잎도 어둠도 그 아무 것도 아니었는지 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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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4:29 | ||||
내가 살았던 열 한개의 집에서 우리 문패를 거졌던 적은 모두
다섯번 우리의 삶도 어쩌면 한 절반쯤은 그렇게 남의 이름으로 살았던 것은 아닐까 내가 만났던 많은 사람 가운데 제 얼굴을 가졌던 이는 몇이나 될까 우리의 삶도 어쩌면 한 절반쯤은 그렇게 남의 얼굴로 사는 것은 아닐까 아무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 내 삶의 한 가운데 난 서있을까 이제 남은 날들을 난 어떤 이름으로 어떤 얼굴로 살아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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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4:43 | ||||
그대와 내가 어는 만큼의 거리를 두고 서로를 바라보는 일은 참 좋다
사랑은 둘이서 한 곳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것을 이해하는 것 그대는 그대의 길을 가고 나는 나의 길을 가더라도 우리 사랑 상처받지 않기 위해 해야할 일은 그대가 어느 만큼의 거리를 두고 나를 사랑하는 일 내가 어느 만큼의 거리를 두고 그대를 사랑하는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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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5:52 | ||||
내가 한 그루 나무였을 때
나를 흔들고 지나가는 그대는 바람이었네 세월은 덧없이 흘러 그대 얼굴이 잊혀질 때쯤 그대 떠난 자리에 나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그대를 기다리리 그대를 기다리리 기다리지 않아도 찾아오는 어둠 속에 서글펐던 지난날의 노래를 부르리 서글펐던 지난날의 노래를 부르리 내가 한 그루 나무였을 때 나를 흔들고 지나가는 그대는 바람이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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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3:51 | ||||
그리 투명했던 유월은 가고
광장의 저녁위로 비는 내리고 어깨를 부여잡고 앉아 노래를 하던 친구는 어디 꿈은 이루어진다 이루어진다고 눈 감으면 모든 것이 꿈만 같은데 이 햇살 속에 홀로 앉아 숨가쁘던 옛사랑 생각하네 서른 즈음엔 보일 줄 알았지 아득한(꿈꾸던) 것들이 보일 줄 알았지 시간 속에 길들여져 가고 왜 이리 사람이 그리운지 또다시 광장위로 저녁이 오고 어느새 밤하늘엔 네온 별빛 취한 눈으로 본 거리엔 무심한 사람들 물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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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3:21 | ||||
저 길 끝에 있을까 설레이며 설레이며 헤매었지
마음속의 길을 버린 지 나 오랜 일이었으나 달려갔었지 별이 내리는 먼 산너머 길에 나서면 길은 언제나 나를 먼저 가로질러갔고 내가 걸어온 길에 갇혀 길 밖에 서성이곤 했다 삶이 내게 드리운 그늘로 무너져 내린 무렵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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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7:10 | ||||
나는 희망을 기억하는 바람
풀잎사이로 만져지는 바람 나는 희망을 노래하는 바람 나는 무수한 별들의 저녁 그대가 사랑했다던 저리 자욱한 꽃잎 그저 바다에 누워 잠 든 산을 본다 그는 어둠도 사랑하는 바람 사람들 속에 꿈을 꾸는 바람 그는 언제나 웃고 마는 바람 그는 무수한 별들의 저녁 깊은 숲을 드리우고 그저 돌아눕는 미련 추적추적 내리는 비 잠든 산을 본다 그는 외로운 사람들의 추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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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 4:04 | ||||
비틀거리면 흔들리는 간판
저 문을 열면 내가 보인다 푸연 백열등 아래로 가난한 푸은 청년하나 사랑에 대하여 자유에 대하여 밤새워 뒤척이던 술잔 고모집 이라 이름 붙였지 외롭던 날의 나의 사랑 푸연 백열등 아래서 고함을 치듯 얘기하던 여물지 않은 것들에 대해 밤새워 뒤척이던 꿈들 떠내려가듯 흘러만 간다 표정 없이 흘러만 간다 바람같은 시간은 무심하게 나를 또 어디든 데려가겠지 길을 걸으며 나를 본다 나를 보면 바람만 분다 세상살이 시달려 가며 일상이 된 하루 또 하루 모든 지나긴 것들은 아름답고 삶은 사람을 속이는구나 그날들을 잊어야하나 그 푸른 시간을 잊어야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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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 4:18 | ||||
우리가 산다는 건
장작불 같은 거야 먼저 불탄 토막은 불씨가 되고 빨리 불붙은 장작은 밑불이 되고 늦게 붙은 놈은 마른 놈 곁에 젖은 놈은 나중에 던져져 마침내 활활 타는 장작불 같은 거야 우리가 산다는 건 장작불 같은 거야 장작 몇 개로는 불꽃을 만들지 못해 여러 놈이 엉켜 붙지 않으면 절대 불꽃을 피우지 못해 몸을 맞대어야 세게 타오르지 마침내 활활 타올라 쇳덩이를 녹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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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 5:28 | ||||
누군가 누군가 보지 않아도 나는 이 길을 걸어가지요
가끔 가끔은 힘이 들어도 한 발 한 발 씩 걸어가지요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어도 사람의 마을에 불빛하나 있다면 언제나 언제나 처음처럼 묵묵히 묵묵히 걸어가지요 나란히 나란히 가지 않아도 우리는 함께 가는 거지요 혼자 혼자라고 느껴질 땐 앞선 발자국 보며 걷지요 때로는 넘어지고 때로는 쉬어가도 서로 마주보고 웃음 질 수 있다며 나란히 나란히 가지 않아도 우리는 함께 가는 거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