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自, 세울 建. 자건
자건이 본격적으로 음악에 뜻을 두게 된 계기는 4년 전 친구를 따라 갔던 클럽MP2에서 우연히 프리스타일 랩을 했을 때 부터였다. 발군의 프리스타일 실력으로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은 그는 자신의 랩에 큰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2년 뒤인 2001년에 신구대학에 입학, 랩동아리 'Track'에 가입하게 되면서부터 동아리 선배이자 친구인 'MC신건'을 만나게 된다.
딱히 내세울만한 무대 경험이나 경력이 없던 그에게 클럽MP에서 활동 중 이었던 신건은 그의 꿈을 돕는 든든한 조언자로 자리하였고,1년 뒤인 2002년 발표한 MC신건의 1집 Lyricist에 수록된 발자국 이란 곡에 그는 Track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이후 신건의 스페셜 공연때 Track이 게스트 자격으로 무대에 서게 되고 이를 지켜 본 클럽 크레이지 측으로부터 자건 자신을 포함한 Track의 클럽 공연 정기 출연에 대한 제안을 받게 되나 안타깝게도 재학 중인 멤버들의 사정상 출연이 성사 되지는 못하였다. 음악적인 열정에 비해 자꾸 기회를 놓치게 된 자건은 곧 바로 다음 학기를 휴학하고 본격적으로 프로듀싱을 포함한 음악작업에 몰입하게 된다.
프로젝트 팀 몇개를 거치면서 결국 홀로서기를 결심한 그는 2003년 초에 솔로곡 3곡을 녹음한 데모 앨범 작업을 하게 되고 때마침 군 휴가를 나와 데모곡을 듣게 된 신건이 친구인 한남잭슨(비니)에게 곡을 추천하게 된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한남잭슨의 부틀렉 앨범에 수록된 'Step in, Step out'이란 곡에 참여하게 되고 '자건'이란 이름을 힙합팬들에게 알리는 발판을 마련한다. 그 후 수개월간 솔로앨범 녹음에만 열중한 끝에 2003년 12월. 이렇게 첫 결과물인 EP앨범 Preway를 발표하게 된다.
1st Ep-Preway..
타이틀 트랙인 Follow me는 앨범 내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깔끔한 라이밍을 보여주는 곡. '나를 따라와라'라는 주제 답게 그의 자신감 가득한 랩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하이톤의 보이스와 함께 센스 있는 라이밍과 어우러진 엇박랩은 국내에선 쉽게 볼수 없는 신선한 스킬로 듣는이의 귀를 사로잡을 것이다.
글을 마치며..
어떤 뮤지션이라도 첫 앨범에서의 아쉬움은 클 수 밖에 없고 그건 자건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더군다나 2003년 겨울. 유난히 굵직한 한국 힙합 앨범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발매된 그의 첫ep는 걸음마에 불과한 신인인 그에게 설레임과 동시에 불안함으로 다가오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앨범은 한국 언더그라운드 랩씬의 고질병 처럼 자리한 '라임과 메세지만의 강조'에서 한단계 더 도약한 '스킬과 그루브의 강조'로 힙합 리스너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것이다. 이제 귀를 열고 그의 음악, 그리고 랩을 느껴보자.
글 : MK-11</b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