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수혜를 입은 신진 아티스트들이 있다. 기껏해야 TV와 라디오, 그리고 약간의 언론 매체가 홍보 수단의 전부였던 당시에 일종의 ‘전환점’이 됐던 1998~2002년의 과도기를 요긴하게 사용한 팀들은 나름 쏠쏠하게 재미를 봤다. 반짝 성황했던 인터넷 가요제를 통해 얼굴을 알린 성시경이나 자신들의 홈페이지에서 음악을 선 공개 후 메이저 시장에 뛰어들 수 있었던 얼바노(Urbano) 등의 전례는 아주 대표적. 그중에서도 지금 소개하는 클래지콰이는 그 과도기를 가장 잘 이용한 대표적인 아티스트로 불릴 만하다.
이들이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던 시기는 2000~2001년쯤 음악 외에 별 공개한 것이 없었던 자신들의 홈페이지였다.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긴 했지만(호란은 당시의 멤버가 아...
조성(調性)음악에서 조성될 수 있는 것은 수세기 전 모두 조성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듣자면 대부분의 음악은 새롭지 않다. 이와 같은 종속적 도식적 창작이 싫다면 클래식, 재즈, 팝, 록이 아니라 무조(無調)음악을 해야 한다. 그러나 무조음악으로는 대중과의 교감이 힘들다. '자위행위' 내지 '수도행위'다. 후손을 남기는 게 불가능하니까. 그래서 현대-대중-음악가들은 '음색' '리듬' '구성' 등을 근거로 결과물을 차별화하기 시작했다. 이때 음악은 '소비자에게 간택되기 위해 끊임없이 변신하고 광고해야 하는 상품의 운명'과 더 유사해진다. 대중과 통해야만 후손을 늘려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 음반은 그러한 생산성(15트랙/러닝타임 64분)과 미적 업그레이드 안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음반 중 하나다. 물론, 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