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 이탈리아 패션 및 음악을 모티브로 하는 감각적인 사운드를 통해 전 세계 클럽음악 마니아 사이에서 가장 키치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DJ그룹으로 탄탄한 평가를 받아온 3인조 일렉트로닉 밴드, VIP200. 데뷔 앨범 [사이코 에로티카]가 유럽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후 일본 시부야 클럽가를 강타하면서 올 여름 일본에서는 패션모델로도 발탁되는 등 아티스트 자신들의 캐릭터로서도 상당한 주목을 끌고 있다. 복고와 현대를 아우르는 그들의 탁월한 감각은 일본 시부야계 아티스트들이 가장 함께 작업하고 싶은 클럽DJ 0순위라는 평가가 쉽게 이해갈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한 스타일리쉬 뮤직의 선두주자로 불리우고 있는 VIP200의 리더인 줄리오 알로이시가 Doktor Zoil(닥터 조일)이라는 프로젝트 이름으로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Doktor Zoil이란 이름은, 이미 일본 시부야계의 대표적인 클럽음악 전문레이블 램블링사의 컴필레이션 앨범 [I Was A Yeh Yeh Girl 2] 중 [Kammamuri’s Dream]이란 곡을 통해 공개된 적이 있었으며, 많은 VIP200 및 시부야계 일렉트로닉 뮤직 마니아들의 입소문속에 마침내 정규앨범으로 발매가 된 것이다.
Doktor Zoil의 이번 앨범 ‘Riviera Boogie’는 그만이 가진 시대를 초월한 하이브리드적 감성을 편안한 느낌으로 확대, 재생산하여 60년대의 이탈리아 모드에서부터 일본 시부야계의 일렉트로닉로 이어지는 매력적인 사운드의 향연을 재기있게 펼쳐 보이고 있다. 주요 수록곡을 살펴보면, 2번째 트랙 [A Banda]는 브라질의 싱어송 라이터 시코 부아루기가 1966년에 발표한 그의 대표곡으로서 우리 귀에도 친숙한 리드미컬한 곡이다. 3번째 트랙 [cha cha cha della Segretaria]는 이탈리아 음악가 루이스 페페의 곡으로 퍼커션과 보이스 샘플링이 매우 기분 좋은 일렉트로닉 사운드이면서도 라틴 뮤직의 흥겨움을‘Zoil’스럽게 들을 수 있는 곡이라 할 수 있다. 5번째 곡인 [Bom de de Bom- Bom]은 이탈리아 음악가 아우구스토 마르테리의 곡으로 역시 브라질 음악에 영향을 받아 소울, 펑키에 이르는 다양한 구성을 만끽할 수 있는 트랙으로 최근 원빈의 캐스팅과 팝아트적인 화면구성으로 대중적으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킨 디카폰 광고에도 삽입되어 우리에게 익숙한 곡이다. 7번째 곡 [Spooky]는, 60년대에 활약한, 영국의 가수 더스틴 스프링필드와 아메리카 소프트 락 그룹 클래시스4 등이 불러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설명이 필요 없는 9번째 트랙 [Besame Mucho] 또한 60년대의 정서를 대표하는 곡이다. 멕시코의 여성 피아니스트 콘셀로 베라스케스로의 곡으로 ‘좀 더 키스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제목처럼 토리오 로스 판쵸스 등 끈적한 라틴 밴드에서부터 보사노바의 우상 죠앙 질베르토까지 다양한 음악가들에 의해 불러진바 있으며, 오리지널리티의 촉촉함을 기대하는 팬들에게는 2000년대 클럽가의 몽환적이며 일렉트로닉적인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 올 것이다. 기타 주목할만한 트랙으로는 보사 스타일의 [Perfect Relaxation]과 [Campo dei Fiori]등이 있으며 이와 같은 라운지 넘버에서도 Doktor Zoil만의 매력이 잘 드러나고 있다. 그럼, Doktor Zoil만의 재기 넘치는 60년대의 키치적인 부활를 재밌게 느껴 보시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