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이드를 마지막으로 들은 게 언제였더라?그래, 나는 어느새 스웨이드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었어. 내 핸드폰 벨소리가 2년째 <Beautiful Ones>이긴 했지만, 그들의 범작 [Head Music] 이후로 아예 기억에서 지운 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이상한 일이야. 사람 일이란 참 알 수 없고 오묘하기도 하지. 처음엔 그처럼 스웨이드를 좋아했던 내가, 언제부턴가 그렇게도 싸늘하게 식어버린 걸까? 단순히 새 음반 소식이 없었기 때문일까? 그렇게만 생각할 문제는 아냐. 벌써 [Coming Up]에서부터 조금씩 애정이 식어가고 있었는걸. 뭐랄까, 고유한 매력이 감퇴한 듯한 느낌이 들었던거지. 처음 이들을 좋아하게 되었던 이유가 대체 뭔데. 브렛 앤더슨(Brett Anderson)의 그 ...
7년 전 한 해를 바치게 했던 [Dog Man Star]의 잔흔이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낙인이 되었다 하더라도 현실은 새로운 아침과 함께 다가온다. 흘러간 과거를 평생 되새기는 고루한 일 따윈 그만두라며 2002년의 스웨이드(Suede)는 아직도 따뜻한 기운이 남아있는 자신들의 다섯 번째 앨범을 건네주었다. 첫 트랙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믿기지 않는 브렛의 이야기가 시작된다.변화의 예감은 어디서부터 느낄 수 있었던 것일까. 꽃이 피어나고 새가 날아다니던 첫 싱글 <Positivity>의 뮤직 비디오? 아니면 지난날들에 대한 후회를 조심스럽게 드러내던 최근의 인터뷰? 그러나 이들은 결코 갑작스런 방향 선회를 한 것이 아니다. 버나드를 잃은 후 모두의 상심을 경쾌하게 극복해 낸 [C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