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위의 7집앨범 타이틀은 '의식을 본다'라는 뜻의 라틴어인 Psychedelos이다. 본작은 이전 그들의 음악에서도 끝없이 거론되어왔던 사회의 병폐와 부조리들을 거침없이 적발하고 고발하려는 저항정신은 물론이거니와, 기존 가치와 개념/현실에 대한 굳게 닫혀진 의식의 문을 파괴하고 환각세계를 통한 감각적 자아의 해방을 실현하려는 자발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인위적인 세상으로 간주하는 것에 대한 반대와 도전적인 입장을 견지함으로써 그 의의를 찾으며, 60년대 이후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그쳐야 했던 음악의 정체성을 극복하려는 시나위의 실험성이 극대화된 7집 앨범은 '싸이키델릭 사운드의 리바이벌' 이라는 재시도이지만, 시나위적 해석과 시나위적 모방에 의한 창조만으로도 그 가치와 희소성을 지니고 있다.
이전의 스트레이트한 사운드에서 벗어나 왜곡된 사운드를 추구하면서 싸이키델릭의 전체 앨범 컨셉을 잡았다. 전반적으로 어둡고 우울하며, 스산하기까지한 제3세계의 분위기를 잘 연출한 작품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