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겨울 '작은 기다림', '슬퍼지려 하기 전에'로 가요계를 뜨거운 열풍으로 몰아넣었던 댄스그룹 쿨이 1년여만에 'TOP'이란 앨범제목과 '운명'이란곡을 타이틀로 3집앨범을 발표하고 쿨이란 이름과 달리 1996년겨울을 화끈하게 달구었다.
이번 앨범 'TOP'은 꼭 가요계의 정상을 차지하겠다는 야심을 보여주며 이를 증명하듯이 '운명'을 발표한지 20여일만에 길보드차트는 물론 각종 순위프로에서 10위권내에 진입하는 초 강세를 보였다.
타이틀곡 '운명'은 DJ DOC의 '겨울이야기', 'OK! OK!'와 영턱스클럽의 '정'을 만든 히트메이커 '윤일상(작곡) 이승호(작사)'콤비가 만들어낸 곡으로 한 남자와 두 여자 사이의 엇갈린 만남과 사랑을 재미있는 가사와 리듬으로 꾸며진 노래이다.
하우스에 펑키를 가미한 곡으로 더욱 풍부해진 가창력으로 무장한 이재훈의 깔끔한 보컬과 2집때와는 달리 팀에서 비중이 커진 유리의 톡톡 튀는 스타카토가 잘 어울어져있다.
또 하나의 쿨의 특징은 복고풍을 표방한 안무와 패션에도 엿볼 수 있다. 이번 쿨의 안무는 랩퍼 김성수가 직접 창안한 일명 '취권춤', 별칭이 '장풍춤'이라 불리우며 장난스러우면서도 톡톡 튀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더욱 성숙해 보이고 복고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래서 이들의 인기가 한층 더해가는지 모른다.
더군다나 노랫말 중간의 중국말과 함께 애교스러운 모습으로 장풍을 쏘는 듯한 모습은 단연 압권이다. 세련되면서도 우아한 느낌으로 다가섰던 1, 2집의 쿨과는 달리 복고풍적인 패션도 이들의 변화중 하나다. 복고풍의 촌스러움을 세련되게 그리고 각자의 개성을 살려 어색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멋을 강조했다.
쿨이 가요계의 핫 이슈로 떠오르며 연일 각종 순위차트에 1위로 명예를 떨친 가운데 가요계를 평정했다. 신세대적 만남을 주제로 한 '운명'이 팬들의 뜨거운 성원과 사랑속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후속곡으로 떠오르고 있는 '루시퍼의 변명'또한 가요계의 신선한 충격과 돌풍을 예고하였다.
'루시퍼의 변명'은 빠른 템포의 하우스곡으로 하늘에서 버림받은 천사가 악마로 변해 삶을 산다는 루시퍼의 전설을 현대적 감각으로 노래한 곡으로 지금껏 보여왔던 쿨의 모습과는 또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다운타운가의 차트에서 꾸준한 페이스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또 한번 변신을 보여준 쿨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외에도 '상상+현실', '너의 지나 간사랑', '너의 집 앞에서', '지금까지'등 전곡이 타이틀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멋진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하우스, 솔, R&B. 발라드등 다양한 장르가 담겨있는 쿨앨범은 가요계의 평정을 예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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