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나 이별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한 잔 술, 한 구절의 가사에 그 아픔을 달래본 적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정선의 일곱번째 앨범 ‘30대’는 30대에 접어들어 사랑 때문에 짙은 한숨을 한 번쯤 내뱉었을 법한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음반이다. 때로는 정열적으로, 때로는 쓸쓸하고 덤덤한 화법들의 주옥 같은 10곡의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다.
혼성포크 그룹 해바라기 1집에 있는 ‘님의 편지’로 서서히 진행되어 온 블루스 음악에 대한 탐구는 1979년 발표한 4집 앨범 ‘이정선 4’에서 본격적으로 시도돼 6년 뒤 발표하는 7집 앨범 ‘30대’에서 그 결실을 꽃 피운다. 서른여섯의 이정선은 이 앨범에서 최정상의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로서 절정의 재능을 과시하고 있다.
다양한 주법과...
[이정선 7집(30대)](1985)(이하 [30대]로 표기)는 그의 음악적 여정에 있어서 일종의 전환점을 이룬 작품이다. 1970년대 이정선의 음악은 단순히 '포크'라는 용어로 한정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외면적으로는 명백히 통기타 연주를 기반으로 한 어쿠스틱한 사운드가 중심이 되었고, "섬소년"의 현악과 같은 경우처럼 편곡에 있어서도 전기로 '증폭'된 악기의 연주의 비중은 지극히 미미했다. 이에 비해 [30대] 앨범에 실린 "바닷가에 선들"에서의 강렬한 일렉트릭 기타 연주는 이전의 이정선의 곡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명백히 다른, 명백히 블루스 록을 연상케 하는 것이었다. 그가 참여했던 신촌블루스를 비롯한 1980년대에 등장한 일군의 블루스 록 성향의 음악인들에 의해서 이것이 확대 재생산된 것이라면 이 음반을...